평택시민단체, 평택시의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

“수질개선 없는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반대한다”

해제로 실익 챙기기…“환경적인 재앙 안기는 것”

▲ 평택지역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진위(송탄) 상수원보호구역 조정(해제) 불가피” 발언을 한 정장선 평택시장(12월5일자 평택저널 보도)에 대해 18일 평택지역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에게 사과하라”며 규탄했다.

평택환경행동 등 시민단체는 이날 평택시의회 앞에서 김훈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 사회로 ‘상수원보호구역 조정 불가피 언급한 평택시장 규탄한다! 송탄상수원보호구역 보전대책 마련하라’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환경시장을 자임했던 정장선 평택시장은 지난 11월29일 평택시의회 시정연설에서 ‘용인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은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진위(송탄) 상수원보호구역 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했다”면서 “이에 시민환경단체들은 크게 우려하고 분노한다”고 밝혔다.

▲ 이동훈 평택시발전협의회장(가운데)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또 “정장선 시장이 시민, 환경단체들과의 사전협의와 공감대 형성없이 시정연설을 통해 조정을 언급한 것은 대단히 성급하고 섣부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평택호 수질개선에 대한 뚜렷한 로드맵도 없는 상황에서 반도체폐수 전반에 대한 마땅한 대비도 없이 뜬금없이 상수원보호구역 조정 운운이라니 시민의 건강을 책임진 평택시장의 발언으로는 도무지 납득 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가가 하는 일이니 실리를 챙기는 것도 필요할 수 있으나 이는 환경적인 재앙을 시민에게 안길 더 큰 과제들을 외면하고 작은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민단체는 요구사항으로 평택시장 대오 각성과 사과, 송탄상수원보고구역 보전대책 마련,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보다 수질개선 우선, 수질개선 없는 상수원보호구역 반대, 시와 시의회는 상수원보호구역 보전에 적극 나서라, 경기도와 정부는 안성천 수질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계획을 먼저 수립하고 실행하라 등을 제시했다.

기자회견은 전명수 평택시민환경연대 공동대표의 여는 발언, 이동훈 평택시발전협의회장 규탄발언, 성명서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 평택시의회 이기형 산업건설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기자회견에는 평택시의회 이기형 산업건설위원장과 최선자 의원이 함께했다.

이기형 위원장은 “정부가 상수원보호구역 보호에 대한 대책 마련 없이, 또 시 집행부가 안일하게 해제를 우선시 하는 것에 저 역시 동참할 수 없다”면서 “끝까지 (시민단체와)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장선 시장은 지난 달 29일 제243회 평택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에서 한 시정연설에서 “용인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은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진위 상수원보호구역 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성명서 참가 단체는 서평택환경위원회, 평택환경행동, 평택시발전협의회, 평택포럼, 평택녹색소비자연대, 서평택발전협의회, 시민사회재단, 평택명품도시위원회, 평택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평택미래전략포럼, 평택자연연구소, 평택호내수면어업계, 평택수산인발전협의회, 남양호살리기운동본부,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경기남부지부, 평택시민환경연대, 시민문화재단, 평택시미래발전포럼 등이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