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시청 여자하키팀   ⓒ월간 평택문화

연전연승. 평택시청 여자 하키팀을 위한 단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 역사와 두터운 선수층, 그리고 명장의 지휘 아래 하키 명문의 기틀을 쌓아가고 있는 평택시청 하키팀.

거침없이 필드 위를 누비는 하키선수들을 23일 소사벌레포츠타운 하키 경기장에서 만났다.

지역에서 배출되는 탄탄한 선수 풀(Pool)

평택시청 하키팀이 전국 최고의 팀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평택여고 하키부가 있었다. 전 국가대표팀 코치를 거쳐 여성 최초 국제심판을 지낸 신정희 아시아하키연맹 부회장을 비롯해 한옥경, 서광미, 서효선 등 88년 서울올림픽의 주축이 된 국가대표들을 배출한 평택여고 하키부.

평택여중을 거쳐 평택여고 그리고 평택시청까지 이어지는 탄탄한 선수 풀(Pool)은 평택시청 하키팀이 전국 최강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뒷받침이 된다.

▲ 평택시청 여자하키팀   ⓒ월간 평택문화

명장의 지휘 아래 하키 강호로 탈바꿈하다

그러나 평택시청 하키팀이 처음부터 강팀은 아니었다. 지난 2005년 창단 무렵만 해도 평택여고 출신의 어린 선수들만으로 팀이 꾸려져, 어느 정도 틀이 갖춰진 다른 실업팀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금의 하키 명문이 되는 터닝포인트는 현 여자하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약 중인 한진수(48세) 감독이 부임하며 시작됐다. 한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시작하면서 평택시청 하키팀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 나갔다. 여기에 창단 때부터 프로 무대에서 실력을 닦아온 선수들과 뛰어난 역량의 신인들이 내는 시너지 효과도 전국 최강팀으로 탈바꿈하는 큰 원동력이 됐다.

완전체가 된 평택시청 하키팀은 2011년 출전한 전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지난해에도 출전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평택시청 선수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지난해 열린 ‘2013 세계하키협회 월드리그 3라운드 대회’에 이어 ‘제8회 아시아 여자하키 선수권대회’에 다수의 선수가 국가대표 선수로 뽑혔다.

이번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도 박기주(25세), 오선순(28세), 김옥주(27세), 이영실(28세), 천은비(23세) 등 5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한진수 감독 또한 지난해부터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평택시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 평택시청 여자하키팀   ⓒ월간 평택문화

평택 첫 연고팀 생겨나나

소사벌레포츠타운에 위치한 하키경기장에서는 매년 전국 규모의 대회가 개최된다. 중·고·대학교의 선수뿐만 아니라 실업팀까지 포함해 적게는 45개에서 62개팀까지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다.

여자 하키팀이 평균적으로 감독·코치·스태프를 포함 20여 명이 움직인다고 봤을 때, 1천여 명에 달하는 인원이 하키 경기를 위해 평택을 찾는 것이다. 게다가 학생들을 따라오는 학부모까지 포함하면 그 인원은 더욱 늘어난다. 매년 대회를 치름으로써 발생하는 지역 경제창출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하키를 통한 평택시의 경제창출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한하키협회가 개최하는 여자 하키리그가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한진수 감독에 따르면 내년부터 ‘(가칭)여자 하키 코리안 리그’가 개막될 예정이다.

앞서 프로 여자배구 GS칼텍스팀이 잠시 평택에 연고를 둔 적이 있지만, 2013~2014 1시즌을 마치고 본래 연고지로 돌아갔다. 하지만 지역에서 뿌리를 내린 여자 하키는 정식적인 평택지역 첫 연고팀이 된다.

물론 선결해야할 과제는 남아 있다. 아직 지역 사회 전반적으로 부족한 여자 하키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앞으로 여자 하키리그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규모의 시설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평택 체육계의 중론이다. 그리고 이 같은 과제의 빠른 해결의 답은 여자 하키를 향한 평택시민의 응원과 관심에 있다.

▲ 평택시청 여자하키팀   ⓒ월간 평택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