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간 평택문화

한때 경기도내 시·군청에서 경쟁적으로 육성했던 직장 운동부들이 갈수록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여러 가지 측면이 있지만 외형상으로 명분론을 갖고 있는 것은 예산상의 문제다. 예산 부족으로 현재 육성하고 있는 팀을 해체하거나 창단할 수 없다고 하면 육성의 필요성은 쉽게 사그라지고 만다. 하지만 그 속내를 살펴보면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월말 기준으로 경기도에서 육성하는 운동부는 평택시청을 비롯, 30개 시·군청(기관)에서 130개 팀을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내 시·군청 운동부 팀 수는 창단과 해체의 악순환을 되풀이 하는 경우가 많아 매년 들쭉날쭉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평택시의 경우도 일부 종목을 해체하고 하키와 볼링, 역도 등 3개 종목을 육성하고 있지만 시세에 비해서는 적은 규모라 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트가 부활된다는 소식이다. 요트 종목은 경기도가 인천시와 분리된 이후 시·군청 운동부를 집중적으로 창단할 때부터 육성한 종목으로 나름대로 역사성을 갖고 있던 종목이다.
경기도내 시·군청 운동부를 살펴보면 질적인 면보다는 양적 팽창을 가져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치단체장이 교체될 때마다 운동부에 대한 說(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전임 단체장의 공과에 대한 평가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엘리트 운동부와 생활체육은 소수정예와 대중성으로도 양분할 수 있다. 이러함에도 시·군청 운동부를 살펴보면 효율성에서 크게 뒤떨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만큼 지역적 특성과 중장기적인 계획 없이 자치단체장의 이해관계에 따라 육성되고 있는 종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창단과 해체의 악순환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고 지역민들의 사랑을 결코 받을 수 없다.
평택시는 경기도내 시·군중 유일하게 14년간 3개 시·군으로 분리됐다 다시 합쳐진 도시다. 아직까지 이질감이 해소되지 않았고 정체성 확립에도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창단과 해체를 반복하지 않고 시민들의 결집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시청 운동부의 활용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일단 엘리트 운동부 육성의 전제조건인 향토성을 갖고 연계육성을 해야 한다. 현재 평택시에서 육성하는 종목들은 이것에 부합된다고 할수 있다. 부상으로 인해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여자 볼링 간판스타인 류서연이 송탄고 출신이고, 여자 하키 또한 평택여고 출신들이 국가대표에 상당수 포진하며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역도도 역사성을 갖고 우수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평택시청이 운동부를 구조조정 할 때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잔류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수들이 각종 대회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 해도 일반 시민들의 경우 다반사가 모르고 있다는 게 문제다. 물론 내 고장 소식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시청과 선수단이 지역민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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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청 선수뿐만 아니라 경기도내 엘리트 선수들 대부분이 나와 시민들을 별개로 생각한다. 이제는 ‘같이 간다’는 동반자적 사고가 없으면 생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예전처럼 상급기관의 지시 및 권유에 의해 시·군청 운동부를 육성하는 시대가 아니고 자치단체장의 판단에 의해 육성되기 때문에 시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오염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종의 재능기부를 하라는 것이다.
현재 일부 시·군에서 원 포인트 레슨을 정기적으로 하며 시민들과 호흡하는 운동부들도 있다. 이들 종목 선수들의 공통적인 견해는 다소 피곤하기는 하지만 시민들이 자신들을 알아주는 데서 기쁨을 찾고 있다.
평택시청의 현재 운동부 중에는 볼링부터 시작하면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여기에 부활시킨다는 요트는 활용도에 따라 단순히 운동부 육성 차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광명소로 부각하고 있는 평택호에 요트를 타러 오는 동호인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데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995년부터 여름철에만 실시했던 요트교실은 6년 전부터 경기도의 예산지원으로 연중 운영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 시·군청 운동부는 시민들과 함께 지역사회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하며 선수생활을 할지 고민해야 할 문제다.

▲ 글│오창원 중부일보 문화체육부 부국장   ⓒ월간 평택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