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녕 평택예총 회장   ⓒ월간 평택문화

제10회 소사벌 예술제를 앞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평택지회(이하 평택예총)에는 긴장과 설렘이 감돈다. 소사벌 예술제는 지난 해까지 물빛 축제와 합동으로 평택호에서 진행됐으나, 올해 다시 독자적으로 진행하게 됐다. 이번 소사벌 예술제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아직 대표할 만한 축제가 없는 평택에서 대표축제로 자리잡기 위한 검증의 자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제를 나흘 앞둔 지난 8월 25일 이창녕 평택예총 회장을 만나, 터닝포인트에 선 이틀 간의 축제를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평택에는 모든 시민이 즐길 수 있는, 평택을 대표할만한 축제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10회 소사벌 예술제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큽니다. 이번 소사벌 예술제의 취지와 의의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평택시는 시민 모두가 행복한 일류 문화도시를 꿈꾸고 있습니다. 이번 축제는 절대로 보여주기식 일회성 행사가 아닙니다. 실생활에 접목되는 생활예술과 전문가 집단의 품격 있는 예술이 공존하는 형태로, 예총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창립된 지 20여 년이 지난 평택예총이 이렇게 발전하게 된 것은 회원 모두가 진정한 문화예술인으로서 사명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평택시의 예술문화에 봉사하고 희생하겠다는 마음이 모여 예총은 날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평택예총 회원들은 앞으로도 우리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것입니다.
소사벌 예술제는 10년의 역사를 지닌 축제입니다. 지역문화 예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개선의지가 부족했으며, 예술인들의 투철한 사명의식이 결여되면서 고급 예술문화의 구심점에서 어긋난 것은 사실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함께 호흡하는 이 시대는 시민 모두가 높은 수준의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지난 과거의 추억만으로 예술인임을 자부할 때는 이미 지났습니다. 앞으로 예총 회원들은 더욱 더 현실적으로 예술 활동에 적극 앞장설 것입니다.
물론 아무리 애써도 예술회원들만의 힘만으로는 예총의 발전이 이뤄질 수 없습니다. 국가나 공공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예술 활동을 지원한다 하더라도 많은 시민들이 보아주고 들어주어야 지역사회 문화예술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소사벌 예술제는 앞으로도 발전을 거듭할 것입니다. 예술인들을 주축으로 각 지부의 특성과 장점을 개발하여 고급문화를 추구하는 통합된 소사벌 예술축제로 확대시킬 것이며, 평택의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국제적인 문화예술축제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 평택예총의 발전을 위해 보다 많은 보살핌과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Q 지난 해 소사벌 예술제는 물빛 축제와 통합 진행됐지만, 올해는 독자적으로 진행하게 됐   습니다. 분리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소사벌 예술제는 자체적인 축제로 진행되다, 2012년부터 물빛 축제와 통합돼 진행됐습니다. 물빛 축제는 평택시가 평택의 대표축제로 기획한 것으로, 모든 장르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예술제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좀 더 발전해 구심점을 찾는다면 좋은 축제가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주제 없이 임기응변으로 급조한 성격이 강합니다. 물빛 축제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축제 이후 반성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소사벌 예술제는 예술인이 주축이 되는 축제로, 그간 독자적으로 개최할 때마다 관객수 부족으로 항상 뭇매를 맞곤 했습니다. 그러나 한정되고 제한된 여건에서 축제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꾸준한 인내로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는 비단 예술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떤 일이든 해당 분야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새로운 아이디어, 그리고 진취적인 사고가 수반돼야 합니다. 이런 요소들이 채워졌을 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듯이 기다림의 미학은 예술의 세계에서 무척 중요한 것입니다.
이렇게 성격이 다른 두 축제는 당연히 분리 개최돼야 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홀로서기하는 소사벌 예술제만의 특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했으니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Q 제10회 소사벌 예술제만의 특징이 있다면.
통합예술은 각기 다른 예술 장르를 한데 어울리도록 묶는 것입니다. 이번 소사벌 예술제에서는 각 분야간 결합을 통한 종합예술을 시도했습니다.
국악과 서양음악을 접목했으며, 음악과 무용을 결합해 라이브 연주가 있는 발레공연을 선보입니다. 또한 우리고장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문인협회의 시를 가곡으로 만들어, 성악가와 오케스트라가 평택사랑 가곡의 밤을 엽니다.  뿐만 아니라 연예협회의 가수는 음악협회의 라이브 반주로 공연합니다. 연극과 무용을 접목하고, 연예협회와 연극협회가 힘을 모으며, 그림이 있는 음악과 무용 공연이 이어집니다.
이처럼 소사벌 예술제에서는 다양한 장르를 한데 어울리게 해 종합예술의 매력과 함께, 각 협회의 특징을 보여줌으로서 ‘퓨전’이라는 또 하나의 장르를 선보입니다. 물론 진정성 있고 감동이 있는 공연을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과 아이디어, 빈틈없는 기획이 선결과제이지요.

Q 이번 예술제에서 시민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특별한 전략이 있나요.
이전까지는 시민의 호응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비중있는 스타들을 초청하여 공연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예술제부터는 시민의 참여가 조금 미흡하더라도 우리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만들려합니다. 예총을 중심으로 소사벌 예술제의 첫 발을 내디딜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것을 계기로 예술인들도 자기연마를 충분히 하여 완벽한 예술제의 면모를 보여 주어야 할 것입니다.

Q 제10회 소사벌 예술제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가 있다면.
평택 예술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각 지부의 전문성을 충분히 살려 다양한 장르의 예술세계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중심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입니다.
나아가 예술인들의 위상을 높이고 생활 속 깊이 녹아들 수 있는 생활예술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Q 평택예총과 평택 예술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첫째, 평택예총의 각 지부를 특성화시키면서, 결속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최대한으로 각 지부의 업무를 지원하며, 공동의 행사 프로그램을 개발해 특성화와 결속을 이뤄낼 것입니다.
둘째, 예술인들 간의 동향을 알릴 수 있는 홈페이지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각 지부의 여러 행사를 홍보하고 예총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평택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세미나 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한국예총은 물론 경기도 예총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해 예총의 발전을 꾀할 것입니다. 
넷째, 매년 열리는 소사벌 예술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점진적으로 확대 개최하겠습니다. 또한 지역의 특성을 감안, 한·미간의 국제적인 문화예술축제를 개발해 평택시의 위상에 걸맞은 예총으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Q 평택예총의 앞으로의 계획은.
평택예총은 8개의 지부로 결성돼 있습니다. 모든 회원들은 전문성을 가진 예술인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술이라는 미명 아래 각 단체들이 특수성이라는 명목으로 중요한 행사나 안건에 있어서 자신들의 주장만을 고집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형태로는 진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예술인이 예총이라는 연합체를 중심으로 한마음으로 화합해야 합니다. 항상 지혜롭고 힘 있는 예총이 되기 위해, 모두가 평택예총의 주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결속력을 다지겠습니다.
지금은 정보화와 문화예술의 시대입니다. 현대 사회의 과제인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예총은 누구보다 먼저 솔선해 지역사회 예술의 발전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평택시 또한 문화예술분야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문화예술진흥기금 조성을 의무적인 것으로 정례화 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미 경기도에는 고양시나 부천, 성남, 안산, 안양, 의정부, 하남, 그리고 화성시 등에 문화재단이 설립되어 있습니다. 이에 우리 시에서도 문화예술진흥기금 조성을 활성화 시켜, 예술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만약 평택시에도 문화재단이 설립된다면, 예총 역시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그간 계획성 없이 순간순간을 메우는 식으로 활동했던 악습을 버리고, 궁여지책으로 일상화 된 아마추어적인 습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평택문화재단이 조속히 설립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가진 기획단이 조성되길 바랍니다. 모든 시민들께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시고, 성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    ⓒ월간 평택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