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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서정으로 물든 평택의 하늘

기사 등록 : 2015-01-06 11:11:00

황영민 dkdna86@daum.net

2014 평택노을사진 공모전 수상작

평택은 노을의 고장이다. ‘바~ 람이 머물다간 들판에’로 시작하는 동요 ‘노을’이 평택에서 탄생했다는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동심과 서정성이 가득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요 ‘노을’. 이 동요는 1984년 ‘MBC 창작동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 평택노을의 처음이자 끝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지역문화의 강력한 자장(磁場)을 형성해왔다.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요 ‘노을’은 지역문화의 큰 자산이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평택노을을 말하려면 평택(송탄)의 대표적인 문인 박석수가 연작시『쑥고개』에서 피를 토하듯 그려낸 노을이 합해져야 한다.

미군기지가 있는 지역에서 붉고 적나라한 원형의 노을빛깔에서 누이들의 피멍든 가슴을 들여다본 박석수의 노을이 빠진다면 그것은 반쪽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훼손되지 않은 원형으로서의 동심과 서정을 담은 동요 ‘노을’은 미군기지 주둔에 따른 질곡의 역사를 나란히 놓을 때 가치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그 역(逆)도 마찬가지다.

대상에 선정된 ‘평택의 미래’는 노을의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 왼쪽 끝에 보일 듯 말 듯한 미군기지 캠프험프리스(K-6) 건물이 예사롭지 않다. 평택이전을 위해 건설 중인 일부 미군기지 시설들이 향후 평택에 일어날 변화를 암시하는 것이어서 단순한 아름다움과 서정을 넘어서고 있다.

금상을 수상한 ‘노을 속의 행복’은 따스해 보이는 노을 빛깔이 산책을 즐기는 가족의 행복을 더해주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자연환경에서 순간적인 노을을 사진기에 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월간『평택문화』가 주최한 노을사진 공모전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번 사진 공모전이 평택의 아름다운 노을을 월간『평택문화』 독자와 시민이 공유하고, 노을의 고장 평택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대상-평택의 미래(허동 作) ⓒ월간 평택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