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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團 악취때문에… 수년째 수업도 못할 지경”

기사 등록 : 2018-12-12 15:00:00

최해영 chy4056@hanmail.net

평택세교산단 300여m 거리… 중·고교는 ‘고통’ 호소

심한 날에는 창문도 못열고 “숨쉬기 불편” 야외활동 포기
市는 “지속적 단속” 답변만

평택세교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배출되는 악취로 인근 중ㆍ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이 수년째 피해를 입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시 당국이 단속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매년 피해가 되풀이되면서 형식적인 단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30일 평택시와 인근 학교 등에 따르면 평택세교산업단지(이하 세교산단)는 40만7천㎡규모로 지난 1993년 12월31일 준공돼 63개 업체가 입주해있다. 입주기업들은 제조업과 기계ㆍ화학업으로 이뤄져 있으며 아스콘과 플라스틱 산화방지제 등을 생산하는 업체도 있다.

그러나 세교산단에서 발생하는 악취때문에 직선거리로 불과 300여ｍ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P여고, S중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악취가 심한 날에는 야외활동을 포기하고, 창문마저 닫고 있어야 한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학교 3학년생인 P양(16)은 “1학년 때부터 악취로 숨쉬기가 불편하다”며 “심한 날에는 어지러움증까지 올 정도다”라고 말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P여자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들도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교직원 Y씨(41)는 “악취로 지난해 7월22일 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에서는 대기오염 저감과 단속을 지속적으로 펼친다는 답변만 해줄 뿐이어서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재학생 S양(18)도 “교실에서 공부하다 냄새가 들어오면 머리가 어지럽다”며 “수능을 준비하는데 다른 학교와 같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이 수년째 악취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지만, 시의 지속적인 단속과 저감 대책은 그 효과가 미비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러한 단속과 법적 기준치보다는 실질적인 공정 내 배출원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이동수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공장 내에서 문제가 되는 배출원을 줄이는 게 중요하며, 환경오염물질이 법적 기준치 미만으로 측정이 됐을지라도 해당 물질이 끼치는 영향 등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평택시 관계자는 “지난해 산단 관리 점검을 통해 기준치 이상의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 4곳을 단속해 올해 이 공장에 대해 한국환경공단에 기술자문을 요청한 상태”라며 “발생되는 악취에 대해 매년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 악취를 줄이고 있지만 여러 원인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 평택세교산단 악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