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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 철탑 올라가도 바라만 보는 ‘안전 잊은 한전’

기사 등록 : 2018-12-12 16:16:00

최해영 chy4056@hanmail.net

안전망 없이 로프만 의존 평택 송전탑 공사 ‘조마조마’

40대 주민 “공사중단” 철탑 올라가 항의 농성 벌여
외부인 통제도 없어 사고우려 안전불감증 도마위

한국전력공사가 평택시에서 20여m 높이의 송전탑 공사를 벌이면서 공사인력의 안전을 로프에만 의존토록 하고 외부인 출입마저도 통제하지 못하고 있어 안전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22일 한국전력공사 경기건설지사 등에 따르면 한전은 난 2011년 원활한 전기 공급을 위해 평택시 도일동에 154㎸ 진위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W(주)에 발주, 오는 2015년 1월 준공 목표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한전은 25ｍ 이상 높이의 송전탑 건설 공사를 벌이면서 공사 인력들의 안전을 안전망 없이 로프에만 의존토록 하는 등 안전불감증을 보여주고 있다.

또 철탑 등에 사용되는 철 구조물들이 공사장 인근에 널브러져 각종 사고위험이 우려되는데도 외부인 출입을 막는 통제장치는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오전 10시20분께 공사장 인근에 거주하는 L씨(49)가 철탑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공사 중인 9번 철탑 20여ｍ 부근까지 올라가 농성을 벌였다.
L씨는 자신의 요구를 주장하며 2시간여 동안 항의농성을 벌이다 경찰의 중재로 내려왔다.

이에 대해 안전관리 관계자인 J씨(50)는 “현장에는 공사인부들이 상당수 있었는데 L씨가 공사 중인 철탑에 어떻게 올라갈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며 “안전책임자가 있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L씨가 철탑에 오른 것도 문제지만 공사철탑 주변에 공사용 철재를 비롯 부속품이 널브러져 있어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안전망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은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송전탑 작업자들의 경우 로프를 이용해 작업을 하기 때문에 안전은 로프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작업시 크레인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망은 설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평택 송전탑 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