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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오던 카페리 엔진 고장… 또 가슴 철렁

기사 등록 : 2018-12-12 16:51:00

최해영 chy4056@hanmail.net

승객 등 700여명 태운 1만5천급 국제선 충남 태안 서해상서 좌현엔진 ‘스톱’
해경, 경비함 현장 긴급 출동… 여객선 선령 26년 노후 ‘안전불감’ 도마위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국민이 충격에 빠져 있는 가운데 승객 700여명을 태운 국제여객선이 서해상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켜 해경이 출동하는 등 아찔한 사태가 빚어졌다.

특히 이 여객선의 선령이 26년에 달하는 노후선박인데다 엔진고장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져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8일 낮 12시9분께 충남 태안군 근흥면 격렬비열도 서쪽 20㎞ 해상에서 순항하던 연운항훼리(주) 소속 카페리 ‘CK-스타호(1만4천991t)’에 엔진 고장이 발생했다.

전날 오후 5시께 중국 장쑤성 롄윈항을 출발해 평택항으로 오던 중 좌현 주기관 5·6번 캠커버(실린더 덮개)에서 유분가스가 분출되면서 좌현엔진이 멈췄다.

선박은 우현엔진 1개 만으로 당초 17노트에서 10노트로 감속 운항해 도착예상시간보다 4시간여 지체된 오후 8시50분께 평택항에 입항했다.

승무원 48명에 여객 정원이 668명인 이 선박은 중국인 등 단체관광객 458명과 보따리상 194명, 일반 승객 3명 등 655명과 승무원 48명 등 703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화물은 138TEU를 적재 중이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양경찰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태안해경 소속 경비함 313함과 평택해경 소속 경비함 318함을 현장에 긴급 출동시켰다.

해경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함정을 출동시키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CK-스타호는 1988년 건조돼 선령이 26년에 이르는 노후 선박으로 국토해양부가 해운법 시행령을 개정해 선령제한을 20년에서 30년으로 연장한 지난 2009년 1월 당시 이미 선령제한을 초과한 상태였다.

CK-스타호가 평택항에 취항한 시기는 2007년으로, 지난 6년간 승객들이 엔진고장에 따른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셈이다.

보따리상 A씨는 “배를 타다 보면 엔진을 중심으로 고장이 자주 발생했다”며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고 나서부터는 혹여나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우려했다.

# 평택 오던 카페리 엔진 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