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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에 지하수 오염… 벼 노랗게 말라 죽어”

기사 등록 : 2018-12-13 13:32:00

최해영 chy4056@hanmail.net

평택항 인근 1만여㎡ 논 피해… 농민들 “해수 끌어 쓴 활어창고 탓” 대책 호소

평택시 포승읍 도곡리 일대 오염된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공급받은 1만여㎡의 벼들이 노랗게 말라 죽고 있어 농민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14일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이하 항만청)과 포승읍 도곡리 일대 농민 등에 따르면 (주)P업체는 지난 2008년 도곡리 일대 부지 7천381㎡에 창고 7개동을 건축, 보세활어 창고로 이용하고 있다.

이 업체는 세관으로부터 보세구역으로 허가를 받은 뒤 수입산 활어의 보관ㆍ판매를 위해 인근부지에 관정을 파 사용하고 있으며, 항만청으로부터 바닷물 사용허가를 받아 3㎞여 떨어진 서해바다에서 바닷물을 끌어다 1천t 규모의 탱크에 보관 사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근 농민들은 보세 활어창고에서 수년간 바닷물을 사용하면서 지하수를 오염시켜 모내기 때 이 지하수를 사용한 논의 벼가 자라지 못하고 말라죽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농민 손관중씨(41)는 “이곳에 2필지 4천여㎡의 농경지를 경작하고 있는데 5년 전부터 벼의 소출이 계속 떨어졌고, 올해 역시 소출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며 “그 전에는 지하수를 이용해 농사를 지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보세창고가 들어선 후 피해가 심각해 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활어창고 관계자는 “우리 업체의 문제로 지하수가 오염된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창고에서 떨어진 곳에 관정을 파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평택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바닷물 사용 허가를 내줬지만 오염행위에 대한 단속은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라며 “하지만 바닷물 사용 허가 조건 등을 검토해 바닷물 공급 중단과 행정처분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P업체는 지난 2011년 10월 이 보세활어 창고에서 폐사한 전어가 바닷물과 함께 배출돼 평택항 인근 하천을 오염시켜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과태료를 부과받기도 했다.

평택=최해영기자 chy405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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