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성읍 주민들 “폐기물, 농지 불법 매립” 반발
미군기지 평택 이전 대상지인 캠프 험프리스 기지 일대 주민들이 기지 이전 중단과 불법 매립한 폐기물 원상복귀, 공사대금 등 밀린 인건비 즉각 지급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평택시 팽성읍 일대 주민 200여명은 20일 오전 동창리게이트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미군기지 이전부지에서 발생한 불법 폐기물이 인근 농경지에 매립됐다”며 “SK·GS·대우건설 등은 공사를 중단하고 농지를 원상복구 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들은 “SK건설 등 대기업들이 자신들이 먹은 음식은 물론 지역업체들에게 토사운반을 비롯한 부지정리작업 등을 시켜놓고 공사대금은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즉각 식대는 물론 공사대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미군기지가 이전되면 팽성읍은 물론 평택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평택 이전을 찬성했는데 돌아온 것은 배고픔과 후회 뿐”이라며 “미군기지 이전을 중단하고 평택 이전을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훈희 팽성읍 애향회 회장(54)은 이날 주민들에게 “미군기지가 이전해 오면 팽성읍 경제는 물론 주민들의 삶이 윤택해질 것으로 믿고 기지이전을 찬성했지만 잘못된 생각이었다”며 주민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이에 대해 조행원 팽성상인연합회장은 “미군기지 이전을 바라던 주민들이 대기업들의 횡포는 물론 지역사회에 피해만 주고 있는 미군기지 건설에 대해 원성의 차원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 이를 해결하지 않을 시 결사항쟁 및 결사투쟁으로 막아 내겠다”고 밝혔다.
평택=최해영기자 chy4056@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