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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가방 빨리 구해줄게” 100여 명에 20억 가로챈 40대 구속

기사 등록 : 2018-12-14 13:18:00

최해영 chy4056@hanmail.net

"명품가방 빨리 구해줄게” 100여 명에 20억 가로챈 40대 구속

구매에 1년 이상이 소요되는 고가의 명품가방을 빠르게 구해준다며 구매자들을 속여 수십억 원을 챙긴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평택경찰서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W씨(43·여)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2011년부터 독일에 거주하던 W씨는 2013년 5월 유명 포털사이트에 명품 구매대행 블로그를 개설,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명품가방 등을 현지에서 직접 구매해 배송해주겠다고 속여 113명으로부터 20억여 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주로 30∼40대 전문직 종사 여성들로 알려졌다.
W씨는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일부 명품의 경우 생산량이 적어 국내에서 주문하면 구매에 1∼4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노렸다.
그는 2주 안에도 명품가방을 구해줄 수 있다며 블로그를 통해 구매자를 모집, 가족 명의의 계좌로 개당 1천500만 원가량의 가방 대금을 건네받았다. 돈을 받으면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가짜 송장 사진을 보여 주며 구매자를 안심시켰고, 배송이 늦어진다며 항의하는 구매자에게 지연 보상금 명목으로 100만 원 상당의 액세서리를 보내며 시간을 끌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피해자들로부터 진정서를 접수, 해당 블로그를 폐쇄 조치하고 독일 현지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 중인 W씨를 찾아낸 뒤 귀국을 설득한 끝에 국내로 송환했다.
W씨는 7건의 동일범죄를 저질러 수배 중인 상태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W씨는 경찰 조사에서 “건네받은 돈은 현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데 모두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인터넷사기 피해모임 카페, 인터넷사기 피해신고 공유사이트 등에서 사건접수를 하지 않은 다수 피해자를 인지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 명품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