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의 노력으로 손에 묻지 않고 먹을 수 있는 평강을 개발했습니다”
한국 전통음식인 한과의 깊은 맛과 멋을 이어가며 전통을 살리고 알리는 장수한과 이명숙 대표(58ㆍ여)는 자신이 개발한 평강이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한다며 환한 미소를 내 비추었다.
한과 명인인 이 대표는 반죽할 때 술을 사용하고 맛을 내는 데는 장을, 색을 내는 데는 녹차 등을 필수 요소로 손꼽는다. 그는 “한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통 술, 장, 차 등도 함께 연구해야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며 “직접 개발한 삼양주와 간장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평택시 통복동 통복재래시장내 24㎥의 아담한 점포를 운영하며 20여 년 세월을 한과와 함께 했다. 오랜 세월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 1999년 타이어 대리점을 운영하던 남편의 사업이 IMF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하자 가정을 살리기 위해 이 대표는 식당을 선택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그는 또 한차례 시련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세상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언니들의 도움을 받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것이 어머니 손맛을 그대로 살린 수제 한과였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한과 맛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추수가 끝나면 마당 한편에 걸려 있는 커다란 가마솥에 콩을 삶아 메주를 쑤고 엿을 고셨습니다. 그 엿으로 겨우내 한과를 만드는 데 주로 쓰셨고 여러 가지 음식에도 이용했어요”라며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이 대표는 어머니의 한과 맛을 지금도 잊지 않는다. “달콤한 조청에 고소한 바탕을 적시고 여러 가지 고물을 묻혀 만들어 냈는데 그렇게 만들어낸 산자와 강정, 견과류를 넣고 버무려 주시던 엿강정 맛은 어느 과자와도 바꿀 수 없는 맛”이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이 명인은 “어머니 한과 맛의 비결에는 항상 똑같은 재료를 만들어도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음식 철학이 있었고 그 철학을 마음에 담아 지키고자 노력한 결과가 오늘을 있게 했다”고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 명인의 점포에는 저온저장고가 있다. 고객에 더욱 신선한 한과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한과를 1~2주일 동안 숙성한다. 숙성된 한과는 보다 부드럽고 찰지기 때문이다.
이 명인의 전통사랑은 기존방식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우리 음식의 체계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 문을 두드리면서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자격증까지 획득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그는 더 깊은 공부를 위해 지난해 공주대학교 일반대학원 식품영양학과에 진학, 현재 석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늦깎이 공부가 힘들지만 학교 가는 길이 제일 행복하다는 이 대표. 그는 현재의 자신이 있기까지 교육의 도움이 컸다며 “교육에 대한 확신과 믿음으로 어려운 생활환경을 이길 수 있었고 교육을 받으면서 세웠던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음식에 대한 철학과 한과에 대한 사랑을 인정받은 이 명인은 현재 농업기술센터, 중ㆍ고등학교 학부모대상 교육,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직업학교 등지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 우리 음식을 알리기 사업인 ‘해외 한식당 종사자교육’ 한식 강사로 선정돼 우리 한과를 세계에 알리는 한과 전도사로도 매진하고 있다.

 

이 같은 자리까지 오기에는 한과를 사랑하고 연구해 온 이 명인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한과를 제조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다니며 한과 제조 기술과 그들만의 노하우 등을 경청했다. 문전 박대받는 경우도 허다했지만 이 대표는 이에 굴하지 않고 더욱 겸손히 머리 숙여 배움의 길을 청했다. 그들만의 방식을 배운 이 대표는 집으로 돌아와 한과를 수백 번 만들어 보았지만 우리 전통 과자 맛의 깊이와 옛맛을 재현하는 데는 어려움 많았다. 하지만 그는 옛맛을 살리기 위해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끊임없이 한과를 만들었다.이 같은 노력으로 결국 전통 수제한과를 만들 수 있었으며 지난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대한민국 국제요리경연대회 전통주 부문 대상, 2013년 ㈔한국조리기능협회 한과부문 명인 지정,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주최 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 떡ㆍ한과부문 최우수상을 받는 영예로 이어졌다. 아스텔리아 1213 오픈베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