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감사위 “공장 등록해야” 주민 손 들어줘

 평택항 서부두 시멘트 업체들의 불법 공장운영 논란(본보 2011년 5월19일자 7면)과 관련 공장 미등록 상태에서 제조업 행위를 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충청남도의 감사 결과가 나왔다.

충청남도 감사위원회는 평택항 환경대책위원회 신동준 위원장이 감사원에 제기한 항만시설 내 불법 제조시설 조치요구 민원에 대한 회신을 통해 “서부두에 입주한 시멘트회사의 고로슬래그 미분말 생산시설은 한국표준산업분류표에 따라 공장등록이 필요한 시설로, 비금속광물 분쇄물 생산업(23993)으로 분류돼야 하나 제조공정 확인 소홀로 비금속광물 재생업(38302)으로 분류됐다”고 18일 밝혔다.

감사위는 이에 따라 해당 업체와 당진시에 공장등록 등의 절차를 이행할 것을 지시했으며, 이를 잘못 분류해 공장등록이 필요없도록 한 관련 공무원에 대해서도 문책을 요구했다.

신동준 평택항 환경대책위원장은 “1만여명의 주민들이 1년여 동안 정부는 물론 감사원, 경찰청 등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에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며“감사위가 불법 판정을 내린 만큼 주민들과 힘을 모아 죽음의 분진을 생산하는 시멘트 공장들에 대한 공장 가동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시멘트 공장 백지화 등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6월 초 평택지방해양항만청 앞에서 500여명의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시위를 벌인후 현재까지 매일 집회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3월 8일에는 감사원 앞에서 H시멘트 등의 불법 공장 운영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