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농민들, 농협중앙회 규탄… 집단소송 추진

평택지역 농민들이 국내 굴지의 화학비료 제조업체들이 담합해 16년 동안 1조6천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며 소송을 제기키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쌀 전업농 평택시연합회(회장 이종한)와 평택농민회(회장 신종원) 회원 등 30여명은 12일 오전 농협중앙회 평택시지부 앞에서 ‘비료 값 담합에 따른 농협중앙회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학비료 제조업체들이 지난 1995년부터 16년간 담합해 1조6천억원의 이익을 농민들로부터 부당하게 가져갔다”며 “농민의 권리 실현을 위해 집단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 값이 폭락하고 쌀값 또한 생산비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총체적인 위기에 처한 농민들은 힘으로 권리를 실현할 수밖에 없으며, 앞으로 발생할 농자재 업체들의 담합 등 부당행위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특히 회원들은 “농민을 보호하고 도와줘야 할 농협이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은 농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농협에 대해서도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신종원 평택농민회 회장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계자들의 엄중한 처벌을 정부에 요구했다”며 “농협중앙회는 자회사가 부당하게 거둔 이익금을 농민에게 환원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