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터미널 이전사업 토지매수 대금을 허위로 부풀려 17억여원을 챙긴 부동산개발업자 등이 검찰에 검거됐다.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25일 고속버스 회사로부터 토지매수를 위임받은 뒤 매수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17억여원을 가로챈 혐의(특가법상 사기 등)로 부동산개발 시행업체 간부 A씨(49) 등 4명을 구속하고, 부동산 업자 B씨(57)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3월까지 평택의 한 운수업체로부터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사업 토지매수를 위임받은 뒤 매수대금을 부풀린 가짜 매매계약서를 이중으로 작성해 운수업체로부터 17억5천여만원을 더 받아낸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매수대상 토지 소유주 7명의 신분증 사본을 이용, 통장을 대리발급 받은 뒤 운수업체로부터 해당 계좌로 대금을 송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이들은 토지주 명의로 같은 날, 같은 지점에서 여러 개의 통장을 발급받은 사실이 드러날 경우 운수업체가 의심할 것을 우려해 계좌번호를 제외한 발급일자, 발급지점 등을 변조한 통장표지 사본을 제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금융권에서는 대리인이 통장을 발급받을 경우 인감증명서와 위임장이 있으면 본인의 신분증 사본만으로도 대리 발급이 허용된다”며“재발 방지를 위해 은행 측에 제도개선을 권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