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가구전시장 화재… 사고 피해 왜 컸나?
평택의 한 가구전시장에서 불이나 2층짜리 전시장이 모두 불에 타고, 소방관 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특히 이번 사고에서도 불에 휘발유 역할을 하는 값싼 샌드위치패널이 인재의 주범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화재에 강한 단열재 사용규제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8시47분 평택시 서정동 참숯가구전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시간 여만에 진화됐다.이 사고로 소방관 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층짜리 전시장 800여㎡ 내부와 가구 등을 태워 8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당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대원 4명은 5분 만에 현장에 도착, 자체 보유하고 있던 소화기를 들고 건물내부 진화작업을 벌였으며 연이어 소방관 19명과 소방차 32대가 현장에 도착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불은 건물 벽면 속 스티로폼과 우레탄폼 단열재가 내장된 샌드위치패널로 인해 순식간에 확산됐으며, 이 때문에 1층 옥상이 함께 무너져 내리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소방관 2명이 변을 당했다. 사고 직전 현장지휘관이 무전을 통해 대원들에게 탈출을 지시했지만 순식간에 번진 불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스티로폼·우레탄 내장으로 휘발성 강해 순식간에 번져 화재진압 소방관 ‘속수무책’ 단열재 사용규제 강화 소방당국은 바깥 면이 철판, 안에는 스티로폼이 있어 불이 붙었을 경우 휘발유 역할을 하는 샌드위치패널이 화재의 주범, 최초 발화는 전기합선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한 소방관은 “당시 소방관 일부가 안에 있는 것으로 보고 진입을 시도했지만 불이 확산되고 천장이 무너지기까지 순식간에 벌어졌다”고 말했다.경기도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글라스올(유리섬유)처럼 화재에 강한 단열재 보다 가격이 절반 가량 싼 샌드위치패널을 단열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한 소방관들의 진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안타까운 죽음도 계속되고 있다”며 “단열재 사용 규제를 강화해 더 이상 이 같은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합동분양소인 평택시 중앙장례식장에는 이틀 동안 김황식 국무총리, 원유철 국방위원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선기 평택시장 등 1천500여명의 조문행렬이 이어졌으며, 유족들은 5일 오전 10시 송탄소방서 1층에서 송탄소방서장으로 합동영결식을 치르고 수원연화장에서 화장한 뒤 대전 국립현중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