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곁을 지켜준 당신…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쌍용자동차 해고자 71명이 10년 만에 복직했다. 일터를 향해 내딛는 복직자들의 발길과 열정은 영하 12도까지 곤두박질 친 한파도 막아내지 못했다.

한 해의 끝자락인 31일 오전 7시30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는 복직통보를 받고 첫 출근하는 71명의 노동자들이 모여들었다.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10년 만이다.

복직자들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마련한 카네이션 한 송이씩을 전달받고 가족 편지 낭독 등 축하행사를 받은 뒤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곁을 지켜준 당신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를 외치며 복직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함께 자리를 지켜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복직하는 송재호씨(48)는 “기숙사 배정을 받기 위해 어제 저녁 창원에서 올라왔다”면서 “10년간 기계공장에서 일해왔는데 내 일터로 다시 돌아오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은 조합원들이 모두 복직한 뒤에 마지막에 복직하겠다는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10년을 함께 고생한 동지들에게 축하한다”면서 “일터에 돌아가서도 살맛나는 일터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체검사 등 절차를 모두 마친 복직자들은 신차 출시에 따른 라인 운영 일정에 따라 3월까지 모두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날 복직한 71명은 전체 해고자 복직 대상 119명 중 60%로 김득중 지부장 등 나머지 48명은 내년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복직한다.

지난 9월 노ㆍ노ㆍ사ㆍ정(쌍용차, 쌍용차 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대통령직속 경제제사회노동위)은 사회적 대 타협을 통해 해고자들에 대해 2019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키로 최종 합의했다.

앞서 쌍용차는 2013년 무급휴직자 454명 전원 복직, 2016년 60명, 2017년 62명, 2018년 3월 26명 등 단계적 복직을 꾸준하게 진행해 왔다.

쌍용차 사태는 2009년 4월 전체 임직원의 36% 2천600여명이 정리해고 되자 노조원들이 반발하며 돌입한 옥쇄파업이 촉발돼 64명이 구속되고 1천700여명이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