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업체, 평택항 등 항만 3곳에도 1만2천t 야적… 처리 ‘비상’
평택시, 자체 처리 유도… 부도 등 대응땐 세금투입 대집행 검토

 필리핀에 불법 수출해 국제적인 문제를 일으킨 쓰레기 폐기물이 평택항을 통한 반입될 예정인 가운데 문제의 업체가 평택항을 비롯해 국내에 폐기물 1만2천t을 더 쌓아둔 것으로 확인돼 이의 처리를 두고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환경부와 평택시, 평택직할세관 등에 따르면 평택 A업체는 지난해 7월(약 1천200t)과 10월(약 5천100t) 필리핀에 폐기물을 수출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문제가 불거져 필리핀 당국과 우리 환경부의 협의에 따라 불법 수출된 폐기물 6천300t 가운데 필리핀 민다나오섬 카가얀데 오로항에 있던 1천200t이 한달 가량 뒤 국내로 반입될 예정이다. 나머지 5천100t도 빠른 시일 내에 국내 반입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A업체가 수출하려던 폐기물 1만2천여t을 국내 항만 3곳에 쌓아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세관은 야적된 폐기물 규모가 평택항 약 3천360t, 광양항 약 600t, 군산항 약 8천173t 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평택항과 광양항에 있는 폐기물은 40피트짜리 컨테이너에 들어있는 상태이나, 군산항에는 폐기물 그대로 쌓여 있는 상태(벌크)로 알려졌다.

총 1만8천여t에 달하는 쓰레기 폐기물의 처리를 두고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평택시는 폐기물 처리를 위한 세부적인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우선 A업체에게 자체 처리를 유도하겠지만, 해당 업체가 비용 부담을 기피하고 부도 등 극단적인 대응을 할 경우 예산을 투입해 대집행할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국비로 배정된 방치 폐기물 처리 예산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업자가 계속 사업을 지속하면서 수개월에 걸쳐서라도 폐기물을 자체 처리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만일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예산 확보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