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이슈>평택 떠나는 고덕신도시 예정부지 이주업체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이주기업들이 이전 부지의 지가상승 등으로 타 지역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거나 확정한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현재 평택지역에는 10개 지구(18.19㎢)의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지만 토지가격 상승으로 분양가가 높아지면서 이주기업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어 산단 개발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고덕신도시 이주업체 현황

 

현재 평택시 고덕면 일대 3.97㎢에 추진 중인 고덕국제신도시에는 백판지를 생산하는 ㈜신풍제지 등 147개의 크고 작은 업체가 산재되어 있다.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 이들 업체들은 이주를 해야만 하는 실정이다.특히 이주업체들은 고덕국제신도시 내에 개발되는 120만여평의 산단에는 대기업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어서 사실상 국제신도시로의 이전은 불가능한 상태다.더구나 이주업체들은 지역 내 다른 산단으로의 이전을 검토 중이나 공공 및 민자 등으로 추진되는 산단 등의 지가가 상승하면서 이주업체들에게 당초 약속한 분양가를 지키기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입주신청을 했던 이주업체들 마저 지역 내 산단을 외면한 채 인근 타 도·시·군 등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외면받는 평택지역 산업단지

 

현재 평택지역은 장안동 일대에 추진 중인 4.83㎢ 규모의 브레인시티산단을 비롯해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산단(3.97㎢), Kdb utoplex산단(2.14㎢), 서탄산단(1.55㎢), 신재생산단(1.34㎢), 한중테크밸리산단(1.32㎢), 진위산업단지(0.49㎢) 등 10개 지구에 총 18.19㎢의 산업단지가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산단의 경우 사업계획 승인이 늦어지면서 개발지역 일대의 지가가 급격히 상승, 산단 개발업체들이 당초 약속한 분양가를 지키지 못해 이주업체들이 산단 입주를 포기하고 인근 타 시·군으로 이전하기 위해 토지 구입에 나서고 있다.또 고덕국제신도시 산단의 경우 삼성 유치를 위해 3.97㎢를 산단으로 지정했으나 삼성 측이 뚜렷한 입주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어 유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주기업인 D업체의 경우 오는 2013년 준공 예정인 서탄산단에 입주키로 했으나 산단 조성업체가 지가 상승으로 당초 약속한 분양금액을 지키지 못하자 인근 충남 아산시로 공장을 이전키로 하고 부지를 매입한 상태다. 또 S기업도 민간개발로 추진되는 산단에 입주키로 했으나 도의 공업물량 추가배정이 불투명한 데다 개발사업자들의 금융조달 방안과 시행능력 등이 부족한 것으로 검토됨에 따라 타 시·군으로의 이주를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고덕국제신도시 내 147개 이주업체 중 지구단위개발로 추진 중인 청북후사지구 43개 업체와 삼계지구 5개 업체, 민간개발로 추진 중인 추팔리 일원 15개 업체 등 총 63개 업체만 지역 내 산단으로 이주할 뿐 나머지 84개 업체는 지역 내 이주가 불확실한 실정이다.

 

◇산단 분양가 낮춰야

  현재 고덕국제신도시 내 이주업체는 S, N기업을 제외한 모든 업체가 개별입지가 가능한 기업들이다. 이들 개별입지가 가능한 기업들은 초기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지가가 ㎡당 180만~190만원대인 평택지역 산단을 외면한 채 ㎡당 30만~40만원대인 충남 아산시 둔포읍 일대를 선호하고 있다. 이주업체들의 입주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평택지역 산단의 ㎡당 단가를 낮추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다. 그러나 평택 전역에 불고있는 개발붐을 타고 지가는 지속적을 상승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개발단가를 낮추는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또 개별입지의 경우도 지가에 붙은 거품으로 인해 ㎡ 당 단가가 70만~80만원대에 이르고 있어 이주업체들이 평택권역에서 이전부지를 구할 수 없는 실정이다.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대기업을 세종시로 옮기기로 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만큼 미군기지특별법에 의거 대기업들이 평택으로 이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을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시가 추진 중인 취·등록세 감면 등으로는 고덕국제신도시 내 이주업체들을 잡을 수 없다”며 “민과 공공 부분으로 개발하는 산단의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