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원정리 김학정씨

직장을 다니면서도 15년 동안 7천여 시간을 봉사해 온 봉사자가 있어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의 징검다리가 되고 싶어 봉사를 하고 있다는 평택시 팽성읍 원정리에 거주하는 김학정씨(45)가 그 주인공. 김씨는 자신의 집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한 평택시 포승읍 소재 평택항에 소재한 글로엠㈜에 10여년을 근무해 오면서 퇴근 후, 민간기동순찰대와 의용소방대 등을 찾아 밤 12시까지 범죄예방 등을 위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씨는 주말과 휴일이면 평택호 수상안전요원으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인명구조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문화재 지킴이, 자원봉사 소식지 명예기자, 행사시 교통통제 등 경찰지원, 인명구조를 위한 잠수, 재난시 비닐하우스 복구작업 등을 펼치며 자신의 모든 시간을 봉사활동에 쏟고 있다. 특히, 잠수 및 수상안전 요원으로 봉사활동을 펼칠 때에는 자신의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는 위험을 동반하고 있지만 그는 “봉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실제 지난 2005년 김씨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평택호에서 윈드서핑을 즐기던 성모씨(52)가 태풍으로 인해 돗대가 부러지면서 수문으로 떠내려가는 사고를 당하자 그는 위험을 감수하고 성씨에게 달려가 죽음의 문턱에 있던 성씨의 생명을 구했다. 당시 평택호는 파고가 높아 김씨가 이용하는 제트스키도 뒤집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처럼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한 그의 봉사활동에 목숨을 건진 성씨는 5년이 지난 지금도 김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오래 전 산에서 산악사고로 한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응급처치조차 못한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파 인명구조 교육 등을 받으면서 봉사자의 길을 걷게 됐다”며 “큰일도 아닌 평범한 일인데 부끄럽다”며 환한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참된 봉사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