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 허가구역 市면적 92% 달해… 투자자들 외면

 미군기지 이전 지연에 따른 각종 개발 지연 등으로 평택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평택시 면적의 92% 해당하는 421㎢가 토지허가구역으로 지정돼 평택경제 회생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10일 시와 시민 등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1차로 지난 2002년 11월20일 평택시 전체면적(453.85㎢)의 92%에 해당하는 421.208㎢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뒤 지난해 5월31일 같은 지역을 오는 5월30일까지 재지정했다. 이로 인해 미군기지 이전과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평택항 배후단지 개발 등 평택지역의 개발 붐을 기대하고 투자를 계획하던 투자자들이 평택지역을 외면하고 있다.특히 평택지역의 토지거래는 지난 2008년 9천여건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2천여건에도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2008년의 경우 미군기지 이전, 평택항 일대 자유무역 지정 및 배후단지 개발,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등을 감안해 전국 최대의 개발붐이 일 것으로 기대하면서 투자우선지역으로 선정, 앞다퉈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든 사업이 미뤄진데다 쌍용자동차 사태 등이 발발하면서 평택지역이 건설사들의 무덤으로 변했고 지역경제는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했다.뿐만 아니라 토지거래 허가구역의 해제는 커녕 재지정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평택지역을 외면, 토지가격이 불안정해지고 지가 마저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택지개발 및 각종 개발사업으로 지정된 곳은 개발행위 등 인·허가 제한고시 및 개별법에서 허가를 제한하고 있어 투기우려가 없는데도 정부가 평택지역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정부의 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