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승인 2009.06.22

평택항 배후부지 공사 ‘먼지 풀풀’

 

경기평택항만공사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항만배후부지 조성공사’를 벌이면서 모래와 흙 등 비산먼지를 심하게 발생시키는 바람에 인근 농경지 및 주택이 수년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기평택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평택지방해양항만청으로부터 160만여㎡ 항만배후부지 지반개량과 기반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비관리청 항만공사 시행허가를 받아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배후부지에 쌓아놓은 모래와 갯벌흙 등이 바람을 타고 신영리 일대로 날아들어 농경지에 심어놓은 농작물은 물론 음식점, 상가, 주택 등에 각종 피해를 유발시키고 있다.
이곳은 수시로 배후단지에서 발생한 비산먼지로 인해 10여m 앞에 있는 사람과 건물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이며 뿌연 모래먼지 등이 신영리 일대를 뒤덮어 보행도 어려울 정도라는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K씨(66·포승읍 신영리)는 “비산먼지가 발생하면서 신영리 일대 농경지에 심어놓은 모에 수북이 내려앉은 모래먼지로 모의 잎이 시들어 가는가 하면 각종 병해충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또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Y씨(56)는 “배후단지에 쌓아놓은 모래와 갯벌벌흙을 동반한 강한 서해바다 바람으로 인해 신영리 일대가 수시로 뿌연 모래먼지로 뒤덮여 단골 손님들마저 발길을 되돌리면서 매출이 급감한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이같이 피해를 겪고 있는 것은 주택가도 마찬가지로 수시로 날아드는 흙먼지로 세탁한 옷가지 등을 밖에 널어 놓을 수도 없는 실정이며 텃밭에 심어놓은 상추를 비롯한 채소류 등도 흙먼지 등에 뒤덮여 식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평택시 관계자는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을 비롯한 경기평택항만공사 등에 비산먼지 대책을 세우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배후부지 공사현장이 너무 넓어 쉽게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