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소사동 주민들 “보호법 때문에 마을발전 차질” 호소

 평택시 소사동 일대 주민들이 도 유형문화재인 ‘대동법시행기념비(大同法施行記念碑)’를 마을 밖으로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평택시 소사동 소재 대동비 인근 주민 50여명은 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청 현관 앞 1층 로비에서 농성을 갖고 도 문화재인 대동비 때문에 마을의 각종 개발사업이 불가능해 주민들의 재산피해가 심각하므로 기념비를 이전해 달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대동비를 중심으로 반경 300m 내에서는 새로운 도시계획이나 고층건물 신축 등이 불가능하다”며 “이 때문에 소사동 마을 120가구를 제외한 인근 지역만 고층아파트 허가 등 개발이 이루어져 마을전체가 고립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대동비 때문에 건축제한을 받고 있는 마을 인근에 아파트 건축을 허가, 각종 불이익을 받고 있는데 또다시 시가 동서방향으로 2·3차 지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2·3차 지구가 개발되면 마을 전체가 고립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1973년 도 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일부 토지는 지목이 자연녹지로 바뀌어 건물의 건축 및 매매는 물론 은행권의 대출조차 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받고 있다.
한편 ‘대동법시행기념비’는 조선중기 이후 공물을 미곡으로 통일해 바치게 하던 납세제도인 대동법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659년 삼남지방을 통하는 길목인 소사동 140의 1에 김육이 건립한 기념비다. 경기도는 1973년 이 비를 경기유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대동비 이전문제는 도가 관장하는 것이어서 도와 협의를 갖고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2·3지구 개발은 주민들의 개발중단 요구가 있는 만큼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