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한 한·미 장병들이 고달픈 군사훈련 속에서도 평택시 소재 복지관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쳐 훈훈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9 한미연합 KR/FE 훈련(키 리졸브/독수리 훈련) 참가를 위해 해군 2함대에 입항한 미 해군장병 30명과 해군2함대 장병들은 지난 13일 평택시 소재 동방복지타운과 에바다 종합 복지관을 찾았다.
이들은 아이들을 위해 시설내부를 대청소한 뒤 자신들이 준비해 온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아이들과 나누어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또 이들은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비롯해 각종 대화 속에서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정성껏 대답을 해주는가 하면 해군이 하는 일 등에 대해 설명하는 등 한·미 친선 및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이날 봉사활동을 함께한 김모군(12)은 “한·미 군인 아저씨들이 찾아와 같이 청소도 하고 음식을 만들어 함께 식사를 해 너무 좋았다”며 “처음 미군이 찾아왔을때는 서먹서먹해 말도 못했는데 너무도 자상한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해군에 들어갈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제주함 함장 황의식 중령(해사43기)은 “한·미해군은 오랜 친구이자 동료이기 때문에 서로가 한마음이 되어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북한 도발에 대비한 전투방어능력 향상에 주력하는 훈련에도 불구하고 펼친 이번 봉사활동은 한미친선은 물론 병사들 간에도 깊은 우정을 나누는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가한 미 함정 멕켐벨함(9천188t)과 존스 메케인함(8천950t)은 한·미 연합훈련을 마치는 오는 20일 출항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봉사활동은 미 함정의 안내를 맡은 제주함과 성남함이 미 함정 측에 “돈독한 우정으로 양국 해군이 하나로 뭉쳐 소외된 지역에 봉사하고 사랑을 실천하자”고 제의, 미 함정 측이 흔쾌히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이루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