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지난 2007년부터 매년 200만원씩 익명으로 장학금을 기탁하는 독지가가 있어 훈훈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독지가는 평택시 비전동 소재 신한고등학교 학교장 앞으로 “가정 형편이 어렵고 열심히 노력하는 후배에게 주었으면 한다”는 짧은 내용과 함께 분기마다 50만원의 장학금을 보내 왔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매 분기마다 이 독지가가 보내준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전달해 왔다.
또 학교 측은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이 독지가를 찾으려 했지만 익명으로 보내는데다가 사서함 주소만 적혀 있어 백방으로 수소문을 해도 독지가를 찾지 못했다.
그러면서 2년여의 시간이 흘렀고 지난달 초순 처음으로 발신자의 주소와 이름이 게재된 우편통상환이 도착했다.
학교 측은 우편통상환을 토대로 학적부를 뒤지고, 수소문한 끝에 이 독지가가 파주시 소재 0사단에 근무하는 장교며 1994년 24회 졸업생임을 알아냈다.
너무 반갑고 고마운 독지가를 알게 된 황찬규 교장은 즉시 독지가가 근무 중인 부대를 찾아가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독지가는 “힘들게 공부하는 후배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봉금에서 일정액을 모아 분기별로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장학금 전달사실과 자신의 익명을 요구하고 있어 후배들에게조차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
황 교장은 “최근 세상이 냉정하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이 졸업생처럼 묵묵히 사랑을 나눠주는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