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을 통해 입·출항하는 카훼리호 선사들이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유례 없는 유가파동과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수·출입 물류가 급감하면서 존·폐여부를 검토해야 하는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해 있다.
9일 평택시와 카훼리 선사들에 따르면 평택항을 통한 한·중간 해상 운송은 수요를 능가하는 과다한 선복 투입으로 인해 운임하락현상이 지속되면서 원양 항로와는 상반되는 장기적 채산성 악화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평택항을 입·출항하는 4개 선사 카훼리 중 2개 선사(C&훼리 청도풍양훼리)들이 무기한 휴항 상태에 들어가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으며 현재 운항 중인 2개 선사(대룡해운 연운항훼리)들도 수·출입 물량 감소 등의 현상으로 심각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경우 고정원가 부문에서 유류비용이 50%를 초과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된데다 중국이 북경올림픽 및 사천성 지진 발생 등과 관련, 보안을 이유로 선상비자 및 신규비자 발급 중지, 중국산 농산물 반출 금지, 공산품 반입금지 등으로 인해 여객수입이 30% 이상 감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북경올림픽 이후 발생한 급격한 국제경기 침체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금융위기로 인해 수·출입 물량이 급격히 감소된데다 화물연대 전면파업으로 기존 이용화주 및 잠재고객과의 신뢰 상실로 인해 평택항과 경쟁관계인 인천항 등으로 화물이 이전되면서 더욱 치명적인 타격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다른 경쟁 항만들과의 유치경쟁에서 평택항 취항 선박들이 물량증가 등의 성과를 기대하기 위해선 다른 항만들을 이용하는 선사들보다 상당 금액의 자본과 시간, 인력 등을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모 카훼리 선사 관계자는 “선사들의 경영위기는 하역사, 운송사, 창고업체, 관세사, 검역대행, 여행사 등 관련 업종의 연쇄 침체와 항만 관련 근로자들의 생계와도 직결된다”며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선사의 항비 면제, 또는 감면 등과 항만소재 광역 지자체의 인센티브 확대 시행, 이용 가능한 화주 발굴 및 타깃마켓팅 지원 등 지원방안들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평택항의 신규 부두는 매년 증가하고 있어 선사·부두운영사간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항만 활성화를 위해선는 항만시설보다는 배후지 개발 및 항만인프라 구축과 홍보 및 지원대책 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