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평택지역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건의한 고덕국제신도시 상반기 보상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14일 도와 시, 토지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평택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 하반기로 미루어진 고덕국제신도시 상반기 보상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건의서를 최근 도와 토공, 국토해양부 등에 전달했다.
시는 건의서에서 고덕국제신도시의 경우 이주대상인 2천897가구 6천935명와 122개 이주기업이 정부의 이주계획에 따라 전·월세로 이주하는가 하면 타 지역에 공장 설립을 해놓고 가계비와 함께 이중관리비 및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지역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이주민과 기업들이 전·월세 및 이주비용을 은행권 등을 통해 1조3천여억원을 대출한 상태여서 변동금리 적용 시 연 650억원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실정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미군기지 이전에 영향을 주는 핵심지원 국책사업인 고덕국제신도시의 보상사업이 후순위로 밀릴 경우 지역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국가정책에 대한 신뢰문제와 함께 미군기지 이전에도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점화될 우려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토지공사는 현재 추진 중인 소사벌택지를 비롯한 청북택지개발도 분양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국제신도시 조기착공은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하반기 보상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실제 토공은 청북면 일대 201만5천여㎡에 택지개발 사업을 지난 2002년부터 펼치고 있으나 분양된 공동주택의 경우 지난해 S건설업체가 분양한 가구는 2~3가구에 불과한데다가 상업용지 조차 50%이하의 분양률을 나타내고 있고 근린·준주거지는 분양이 전무하다.
이를 놓고 토공의 한 관계자는 “토공이 시행하고 있는 모든 사업들의 자금 회수가 늦어지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국책사업인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보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