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승인 2009.01.09

쌍용차, 2천명 감원 추진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가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쌍용차 근로자의 대규모 감원을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는 8일 오후 중국 상하이차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쌍용차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중국의 인터넷포털인 시나닷컴을 이용, 쌍용차 생산 제1라인 근로자 2천명을 감원해야 2억달러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쌍용차의 경우 매달 250억원의 운영자금이 필요하지만 올 4월 만기도래하는 부채만도 1천500억원에 달해 구조개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억달러를 지원해도 쌍용차는 5~6개월밖에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상하이차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쌍용노조 집행부는 이날 오후 6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감원요구에 따른 노조측의 입장정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 5일부터 2일간 쟁위투쟁을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개표를 하지 않은 채 상하이차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해 온데다 대규모 감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상태여서 쌍용차 위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더욱이 이번 상하이차의 대규모 감원 요구는 이사회에 앞서 대규모 인력 감축 또는 임금 삭감 등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상하이차가 쌍용차에서 자본철수를 하기 위한 수순밟기라는 중국 현지업계의 분석이 나온 상황에서 전해진 것이어서 상하이차에도 큰 흠집이 남을 것으로 예고된다.
이는 상하이차가 그동안 쌍용차 노조가 받을 수 없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뒤 시일을 끌다 철수해야 외부 비난을 노조에 돌리면서 명분을 쌓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중국 현지언론도 쌍용차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화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상하이차가 이사회에서 대규모 감원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규모 감원 제안은 노사분쟁을 야기, 생산라인에 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놓고 쌍용차 노조 이창근 기획부장은 “그동안 노조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사측의 경영정상화 내용에 따라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혀 왔는데 사측이 대규모 감원을 요구했다”며 “사측 요구를 노조가 받아들일 수 없는 만큼 집행부 회의를 통해 추후 정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