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승인 2008.12.31

 
 늪에 빠진 쌍용자동차가 사측이 투자금 투자방안 등을 비롯한 대안을 제시한 뒤 노조측에 구조조정 등의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주장과 선 구조조정을 주장하는 사측의 요구가 별다른 진척 없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정관계 관계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인 노사측은 아무런 방안도 내놓지 않은 채 서로의 책임론만 거론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판매부진 등으로 지난 17일 휴업에 들어간뒤 사측은 회사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밝히고 노조측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한국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데다 중국 언론들도 상하이차가 빠지는 절차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파국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난무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중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부분의 언론이 상하이차 고위 관계자의 발표를 근거로 상하이차가 쌍용차에서 철수하는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만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고위관계자가 한국정부와의 협상에 들어가 있다고 덧붙여 쌍용차가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철수는 기정사실화될 전망이다.
이로인해 쌍용자동차를 걱정하는 정관계자들은 쌍용자동차 정상화를 위해 노사 간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사측과 노측은 정상화 방안을 위한 어떠한 대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26일 정장선 지식경제위원장은 경영난에 빠진 쌍용자동차 지원을 위해 지식경제부 임채민 차관을 비롯한 상하이자동차 장쯔웨이 부회장 등과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상하이자동차측과 노·사·정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하고 사측은 자금투자 계획 등의 정상화 방안을 먼저 제시한 후 노조측이 구조조정 등을 성실히 이행할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29일에는 원유철 국회의원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쌍용자동차 최형탁 사장과 쌍용자동차지부 한상균 지부장, 송명호 평택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쌍용자동차 회생방안을 찾기 위한 만남의 자리를 주선했지만 서로의 입장만을 재확인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노조측은 30일 회사 정문에서 근로자와 근로자 가족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자동차 규탄대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쌍용자동차 해외매각으로 인한 국가 기간산업 몰락의 1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상하이자동차에 대주주로서 책임있는 역할과 투자,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해 줄 것과 긴급자금 투입을 요구하는 등 강경노선의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노조측은 현재 주야간 2교대를 주간 2교대로 해줄 것을 주장하고 있어 사측에서 보면 고정비용 절감효과 등의 문제 등을 논할 수 있는 핑계거리만 줄수 있다는 조심스런 의견마저 표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놓고 정관계자들은 “쌍용자동차가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노사측이 주장하는 책임론은 회생을 모색하는 현시점과 맞지 않는 주장이다”며 “노사측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고 감래할수 있는 회생방안을 내 놓아야 엉킨 실타래를 풀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무튼 쌍용차 문제는 노사 간의 주장에 대해 정부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느냐가 중요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새해를 앞두고 평택지역을 비롯, 경기불황에 허덕이는 사람들은 노사가 서로가 인정할 수 있는 방안으로 쌍용차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다.
/평택=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정장선 국회지식경제위원장

-쌍용자동차의 회생방안이 있다면.
▲1만여명에 달하는 쌍용자동차 임직원은 물론 그 가족들의 생존위기가 달려 있는 현 상황에서 어느 쪽이 더 책임이 있고 더 많이 양보해야 하느냐는 식의 주장은 옳지 않다. 지금은 노사가 힘을 모아 성실하게 대화하고 협력해서 회사를 살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마지막까지 노력해야 할 때이다.
따라서 상하이자동차와 쌍용자동차 경영진은 먼저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 쌍용자동차 노조도 사측의 성의있는 경영정상화 방안이 제시되면 뼈를 깎는 심정으로 회사를 살리기 위한 구조조정 방안에 열린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정부도 우리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물론 사회·경제적 약자인 노동자들과 관련 중소업체들이 겪게 될 엄청난 고통을 생각해서 노사의 자구노력에 상응하는 지원을 해줄 수 있다고 본다.
-정부도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 했는데 현재 정부의 입장은.
▲이번 쌍용자동차 위기 문제는 정부 또한 당사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세로 성실하고 진지하게 임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이는 쌍용자동차의 위기는 반드시 극복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쌍용자동차의 경영위기가 파국으로 간다면 앞서 말했듯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부측도 상하이자동차와 쌍용자동차 경영진 등을 수시로 만나 회생방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거듭 말하지만 노사측 모두의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할 때 정부도 지원 가능하리라 본다.




이은우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쌍용자동차를 보는 시각은.
▲쌍용자동차의 위기는 평택 관내의 음식점과 학원 등을 비롯한 도·소매업에도 어려움을 겪게 하는 등 시민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다. 현재 위기상황에 대한 대책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냉소적인 분위기도 지역사회 일부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쟁점은 쌍용자동차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한국자동차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직원·협력업체·지역경제에 미치는 엄청난 고통 등을 고려한다면 쌍용자동차 노사는 물론 정치권, 지역사회의 노력이 절실한 상태이며 특히 정부차원의 대책과 지원이 시급하다.
-상하이차에 대한 입장은.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는 철수를 언급하며 정부지원만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부적절한 태도다. 상하이자동차는 정부의 지원 요구에 앞서 쌍용자동차 인수 이후 기술유출 의혹을 비롯한 투자회피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규모를 구체적으로 약속하는 선행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물론 이 과정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등 고용안정을 위한 노조측의 역할 변화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연쇄적인 지역경제의 몰락과 대규모 실업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지역사회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다는 인식과 자세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평택시와 정치권, 시민사회의 쌍용차살리기 운동 등으로 엉킨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며 노사 간의 사회적 대화와 정부의 대책과 지원 등을 통해 더이상의 위기가 되지 않도록 막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