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17일 공장가동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평택공장 노조원 40여명이 중국 상하이 자동차 임원이 내년 하반기 출시예정인 신차 핵심기술(C200프로젝트)을 빼내간다며 승용차를 가로막고 노트북 등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마찰을 빚었다.
또 노조측은 회사측이 노조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휴업을 선언한 것에 반발 농성에 들어갔으며 휴업기간 전직원 출근투쟁을 벌이기로 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쌍용자동차와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 짱인·허징 등 임원은 이날 오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내에서 구매지원팀과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개발 문제와 관련한 회의를 가진뒤 회사 밖으로 나간후 노조원들과 대치상태에 들어갔다.
노조원 40여명은 이날 정오께 상하이 자동차 임원이 회사 밖으로 나가자 1㎞여 뒤쫒아가 원곡면 인근 J가든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임원의 차량을 노조원 차량 3대로 가로막은채 기술유출을 확인해 줄것을 요구했다.
노조원들은 상하이자동차 임원이 내년 출시되는 신차에 대한 회의를 가진뒤 사무실 등을 잠그고 밖으로 나간 것은 기술을 빼돌리려는 속셈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일동 쌍용자동차노조사무국장(45)은 “상하이차 직원들이 신차 핵심기술을 유출하고 있다는 의혹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대로 계속 좌시할 경우 쌍용자동차는 결국 속이 빈 껍데기만 남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날 오후 5시께 임원과 노조대표 등은 노트북 등을 확인하기 위해 J가든에 들어가 확인 작업을 벌였다.
쌍용자동차 노조측은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사측이 일방적으로 휴업을 선언한 것에 대해 항의농성을 벌이고 오는 22·23·29·30일(4일간)에 전직원 출근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상하이자동차 임직원들은 이날 노조원들이 차량을 가로막고 나서자 중국대사관과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뒤 대사관직원이 올때까지 노조측이 요구하는 자료공개는 물론 어떤 타협도 하지 않겠다고 밝혀 한동안 실랑이가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