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승인 2008.07.03

평택항 서부두 ‘우편 사각지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의해 평택항 서부두가 충남 당진군으로 편입되면서 수년째 우편배달이 이뤄지지 않아 서부두 입주업체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2일 평택시와 서부두 입주업체들에 따르면 평택항 경계문제를 놓고 충남 당진군과 평택시가 벌인 경계분쟁에서 헌법재판소는 지난 2004년 해양 및 제방 관할권을 들어 평택당진중앙부두㈜ 등이 위치한 서부두를 당진군에 귀속시켰다.
하지만 당진군 신평면 우체국측은 원거리 등을 이유로 이곳을 우편물 송달불능 지역으로 분류, 수년째 우편물을 배달치 않아 업체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서부두 주소지가 당진군으로 돼 있으나 당진과 서부두 사이에 서해바다가 가로막고 있어 우편물 배달이 쉽지 않는데다 육로 이용시 왕복거리만 무려 60여㎞로 유류비 등 배달 실경비만 해도 1만여원선이 넘어서 경제적 타산이 도저히 맞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평택시 안중우체국측도 현재 서부두 소재지가 당진군이라는 이유로 주소지 배달 원칙에 따라 우편물 배달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서부두내 입주업체들과 신평우체국간 실랑이가 수년째 계속돼 오고 있는 가운데 실제 서부두 입주자인 J씨(50)는 지난달 초순께 서울 구로구 소재 한 네비게이션 업체에서 주문한 네비게이션이 신평우체국에 도착, 보관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배달을 종용했으나 “배달불능 지역이여서 배달을 할수 없다”는 우체국측 말에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부두 업체는 자체적으로 우편물 수령을 위해 평택 포승읍 만호리 H 빌딩에 임시 사서함을 마련하고 포승우체국이 우편물을 임시 사서함에 가져다 놓으면 이를 되찾아 가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신평우체국의 한 관계자는 “서부두 관할지역인 충청체신청 운영사업본부에 이같은 내용을 보고, 포승우체국이 직접 우편물을 배달하는 방안을 서울체신청과 협의하는 한편 평택당진중앙부두㈜ 등만 도급으로 배달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항 서부두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지난 97년 제1단계 항만시설을 준공한 뒤 국유재산관리법에 의거 평택시에 신규로 토지대장 등록신청을 해 포승면 만호리로 등록됐으나 이후 충남 당진군측이 헌법재판소에 낸 권한쟁의 심판 청구에서 헌법재판소가 당진군 손을 들어 주면서 지난 2004년 당진군으로 재등록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