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지난해 미군기지 주변 주민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건립한 마을 소공원 40여개소가 부실공사와 관리소홀 등으로 주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시는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지원특별법’에 따라 오는 2014년까지 580억원을 투입, 미군기지 공여구역 주변에 주민편익 시설인 마을 소공원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1차사업으로 지난해 230억원을 투입해 팽성읍 등 6개읍·면에 소공원 40개소를 설치했다.
그러나 소공원 상당수가 부실공사와 관리소홀 등으로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논 한복판에 조성되면서 주민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다.
본정1리 소공원(사업비 4억4천여만원)은 공원의 지반이 침하, 2개의 팔각정 중 1개가 10도 내외로 기울어져 있다. 시는 만일의 붕괴사태에 대비해 팔각정 주변을 테이프로 감아 ‘출입금지’표시를 해 놓았다. 또 4개의 배수로 중 3개가 침하됐고 운동기구들도 10도 내외씩 기울어져 있어 사용이 불가능했다.
노양1리 소공원(사업비 4억800만원)은 마을과 동떨어진 논 한가운데 설치돼 있었다. 주민들은 “논 가운데 있는 공원에 누가 놀러 가겠냐”며 반문했고,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팔각정은 물론 어린이 놀이기구 등에 거미줄이 널려 있었다.
노양2리 소공원(사업비 4억800만원)은 공원 진입로 및 공원내 도로를 탄성 고무블럭으로 시공했으나 태양열을 받아서 역한 고무냄새가 진동 하는가 하면 발로 밟으면 스폰지처럼 푹푹 들어가 자칫 발목골절 등 부상이 우려됐다.
특히 이 공원이 설치된 인근 계양초등학교내에도 주민들이 이용하는 계성동산 공원이 조성돼 있어 중복투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추팔1·2리 소공원(사업비 8억1천600만원) 조성공사도 어린이 놀이시설 바닥에 탄성고무블럭을 사용, 노양2리 소공원과 같은 사고가 우려됐다.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이은우 공동대표는 “소공원에 설치된 보도블럭의 대부분은 바닥과 밀착이 되지 않아 흔들림이 심한 상태며 마을과 동떨어져 있어 이용이 불편하다”며 “주민 접근성과 사후관리방안 등이 사전에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재 준공된 소공원의 경우 사후 책임보수기간 상태”라며 “준공된 소공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즉각 보수하고 사후관리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