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안성시가 추진중인 원곡면 칠곡리 일대 원곡물류단지와 관련 이 일대 주민들이 문화·역사가치가 높은 터전을 빼앗길 수 없다며 비대위를 구성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9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도와 시는 안성시 원곡면 칠곡리 일대 90만㎡에 오는 2010년까지 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인근 100여가구 280여명의 금정부락 주민대표 이모씨(58) 등 10여명이 지난 8일 안성시청을 방문, 이동희 시장 및 시의회 의원 등과 면담을 갖고 “주민들이 대대로 살아왔던 땅을 개발하면서 원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시가 일방적으로 추진중인 물류단지 개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은 제외한 채 농경지와 임야 등을 물류단지 개발에 포함시켜 생계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며 “농경지와 임야 개발에 따른 보상비를 받는다 해도 주민 대부분이 평생 농사만 짓던 60대이상의 노령이여서 도심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만큼 생활대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은 개발부지에는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가 묘지 7기와 3·1운동 안성기념비가 건립돼 있는 등 역사적 가치도 중요한데 경제논리로 역사와 문화는 물론 환경을 파괴하는 것을 용납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주민들은 “시가 물류단지 조성시 4천~5천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홍보하고 있으나, 기계화 시설 설비로 노령층의 고용도 미미할 수 밖에 없으며 물류단지 직원들도 타지역에서 출퇴근해 지역경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물류단지 조성시 5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돼 안성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농지 및 주택 등의 수용으로 이주가 불가피한 이주민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보상과 함께 집단으로 이주할 수 있는 방향과 묘 집단 이장방향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