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승인 2008.03.31

모내기철 다가오는데… 고품질 ‘추청벼’ 종자 못구해

“밥맛이 좋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추청볍씨를 구하지 못해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평택시 포승면에서 농사를 짓는 L씨(44)는 자신의 1만6천㎡의 논에 추청벼를 재배하기 위해 이달초 지역농협에 추청볍씨를 신청하고 기다렸지만 볍씨를 구할 수 없었다.
농협마다 계약재배 농가 우선으로 볍씨를 보급하면서 바닥이 났기 때문으로 안성 지역까지 찾아 다녔지만 추청볍씨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1월14일 종자관리소로부터 12만7천㎏의 추청볍씨를 공급받은뒤 지난 3월3일부터 볍씨 공급을 시작한 평택 S농협의 경우 같은달 10일 볍씨 공급을 마치고 농민들의 방문 및 전화가 잇따르자 계약재배 농민들을 상대로 남은 볍씨를 반납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국립종자보급소는 이미 올해 보급할 추청볍씨를 전량 보급한 상태인데다가 더이상 볍씨를 생산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추청볍씨를 구하지 못한 농민들은 다른 품종의 볍씨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도내 종자보급소가 지난해 284만8천㎏ 추청볍씨를 공급했으나 올해는 265만8천400㎏으로 공급량을 줄이며 고시히카리 볍시 공급량을 늘인데다 그동안 자가공급하던 농민들이 잡벼 등이 발생하자 종자보급소 볍씨로 전환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종자보급소 관계자는 “볍씨물량 산정시 각 시·군과 농협 등을 통해 계약된 재배물량 등을 산정, 공급물량을 확정했기 때문에 개인이 볍씨를 구하기는 힘들 수도 있다”며 “내년에는 개인농가들도 고려해 추청볍씨 보급물량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