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전이 평택 C병원의 전기를 끊어 응급환자의 생명을 위협(본보 2일자 1면)하는 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한전이 폐암말기 환자의 입원 사실을 인지하고도 단전을 단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한국전력공사 평택지점과 C병원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30일 단전에 앞서 환자들에게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 등 안전대책을 세워주길 당부하고 ‘전기공급 정지에 따른 환자들 피해는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전기공급 해지 안내문을 입원환자들에게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24일 입원한 폐암말기 환자 H씨의 경우 “통증이 심해 전원이 곤란하다”고 L간호사가 밝혔으나 한전측은 이를 무시한 채 전기공급을 중단했다.
더욱이 한전은 노인 100여명의 중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C노인병원에 대해서도 입원환자 병실 등을 제외한 1층 등의 전기공급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의사들은 컴퓨터 등을 이용, 병의 진행과정 등을 고려한 처방전을 내리지 못했다.
한전은 C병원이 5개월여간 1천700여만원의 전기료를 체납하자 지난 2일 오후 2시20분께 전격적으로 단전을 단행했다가 2개월치 900만원을 납부하자, C노인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전기공급을 재개했다.
C병원 관계자는 “전기공급이 중단됐는데도 환자들이 전원을 하지않아 높은 이자를 주고 사채를 얻어 일부 전기요금을 납부한 뒤 전기를 공급 받았다”며 “C병원은 국가가 국민건강을 위해 영리를 취할 수 없는 비영리 의료법인으로 허가해 매각할 수도 없고, 만약 경매로 병원이 넘어간다해도 이사장만 바뀔 뿐 법인은 그대로 존치, 체납전기요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는데도 단전을 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한전측에 이같은 사실과 단전에 따른 응급환자 발생시 생명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단전을 미뤄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는데 이 마저도 외면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병원측에 수개월 동안 체납 전기요금 납부를 고지하고 병원 관계자로부터 각서까지 받았으나 납부를 미루는데다 책임질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채권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단전을 하게 됐다”며 “그러나 단전 이후 병원측이 2개월 체납에 해당되는 900여만원을 납부, 전기를 공급해 주었으며 다만 C노인병원은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않아 일부층에 대해 전기공급을 하지 않았으며 폐암환자는 퇴원한 것으로 알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