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위에 지은 평택 이충동 주공아파트

<속보>뺛평택시 이충동 주공아파트의 크렉(균열) 발생 등 부실시공(본보 9월5일자 5면)과 관련, 2004년 아파트건축 당시 감독자가 이 아파트의 경우, 80~90m가량 골재를 채굴한 뒤 매립한 위치에 지어졌음에도 기초파일은 불과 40~50m 깊이로 시공됐다고 밝혀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시와 주공에 따르면 시는 지난 70년말께 서정동 산 74-1 일대 임야에 대해 채석장을 허가했으며, 허가를 득한 업자는 지난 90년 초까지 지하 80~90m까지 파들어 가면서 산림골재 채취를 한 뒤 방치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96년께 40~50m를 매립했으며, 주공은 나머지 30~40여m를 지난 2003년 택지개발을 하면서 추가로 매립하고 2004년부터 아파트를 건축했다.
그러나 당시 주공아파트 건축을 감독했던 권성구씨는 “매립지에 건축된 아파트는 4BL 302·303동 일대”라며 “매립지의 경우, 파일을 40~50여m 깊이까지 박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조계산시 파일 1본당 60톤으로 되어 있는 것을 시공시에는 1본당 100톤 이상으로 시공,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건축기술사인 K씨는 “매립지에 아파트를 건축할 때에는 본땅이 나올 때까지 파일을 박는 것이 원칙”이라며 “본땅까지 파일을 박지 않았을 경우에는 지반침하 등으로 인해 아파트 구조가 흔들려 균열은 물론 붕괴사고 등으로 인한 대형참사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공측 관계자는 “토량의 기초조사는 보링을 한 뒤 파일을 심는 공법으로, 토질의 재질만 보아도 매립한 곳인지 양호한 암반인지 파악이 된다”며 “정확한 기초조사에 의거, 아파트를 건축한 만큼 문제가 없으며 크렉이 발생한 아파트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가 되고 있는 주공아파트는 주공이 지난 2004년 평택시 이충동 일대 11개동 733세대 규모로 착공, 지난해 8월 준공한 뒤 입주를 시작했으나 곳곳에서 크렉이 발견되는 등 각종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