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 망가진 평택 들녘

 

최근 계속된 비로 인해 평택지역 벼를 비롯한 과수, 채소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평택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5일까지 평택지역 강우량은 348.5㎜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에 비해 11배 가량 많았다.
이에 따라 일조시간도 전년 280.9시간에서 181.5시간으로 크게 줄었다.
이같이 황숙기(벼가 누렇게 익는 시기)를 맞으면서 비는 많고 일조량은 줄면서 고시히까리 등의 중생종 벼는 도복 등이 발생하고 무와 배추 등 채소류는 과습으로 인해 부패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청북면 어소리 전모씨(52)는 고시히까리 벼 4천900㎡가 도복되는 피해를 입는 등 평택지역 1만4천504㏊의 벼 재배면적중 5%에 해당되는 700㏊가 도복됐다.
또 안중읍 진위면 일대에서 330~600㎡의 소규모로 무·배추 등을 심은 최모씨(45) 등 6~7농가는 과습으로 인해 모종한 묘가 썩으면서 조생종 파로 대파종했다,
이와함께 평택지역 전역에서는 고추 역병과 탄저병, 세균성 점무늬병 발생이 지속적을 발생, 증가 추세에 있어 수확기를 맞아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으며, 조생종 배와 포도, 복숭아 등의 과일농가도 당도가 저하되는 것은 물론 습해로 인한 조기낙과 현상을 걱정하고 있다.
서탄면에서 배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씨(52)는 “수확기를 앞두고 비는 많고 일조량이 적어 배 당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낙과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비가 다시한번이라도 더 오면 출하에 타격을 줄 정도로 농가손실이 적지 않게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피해가 발생하자 시 농업기술센터는 각 농가에 배수관리 등에 대한 홍보전단 6천여매을 발송, 우기피해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나 우기가 계속될 경우, 호숙기를 맞은 추정벼 도복피해는 물론이고 김장채소에도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미 파종해 피해가 발생한 김장채소에 대해새서는 조생종 채소로 대파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과수는 당도의 떨어짐을 막기위해 수확시 상온저장후 출하할 수 있도록 하고 계도하고 있다”며 “배 등 과일은 물배수 작업 등에 만전을 기하도록 전직원을 동원, 현장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