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평택 이전과 관련, 이전을 반대하며 땅 한평사기 운동을 통해 서탄면 일대 농지를 사들인 시민단체 회원들이 기지로 수용되면서 지급받은 보상금(답 2천㎡)중 8천여만원을 평화센터를 만드는 평화기금으로 활용키로 했다.


23일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등에 따르면 시민단체들은 기지로 수용되면서 받은 보상금으로 미군기지 이전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현안을 연구하는 평화센터를 만들어 미군피해 지원활동과 평화마을 조성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같은 결정은 최근 땅 한평사기 운동에 참여한 공동지주 모임인 평택지키기 한평지주회에서 총회를 통해 수용된 논 보상금(3.3㎡당 18만7천원)을 평화기금으로 조성키로 했기 때문이다.
대책위는 “한평지주 회원들의 도움으로 9천200만원의 총 보상금 중 88%에 달하는 8천100만원을 평화기금으로 모았다”며 “이 기금을 종자돈으로 오는 10월20일 평택 평화센터를 출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화센터는 미군기지 확장에 따른 각종 현안을 연구하고 평택 미군기지 터로 삶의 터전을 내주고 이주한 대추리 주민들과 함께 평화마을 조성방안을 추진하게 되며 매년 국내외 평화운동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미군기지를 평화순례하는 평화대행진 개최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연대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평택평화센터추진위원회 강상원 위원장(37)은 “평화의 논이 기지이전을 막진 못했지만 4년여 만에 평화센터로 결실을 보게 됐다”며 “앞으로 미군기지 현안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과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평화의 논은 지난 2002년 11월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평택시 서탄면 일대 165만㎡를 미군기지 터로 수용한다고 정부가 발표하자 시민단체 회원 500여명은 2003년부터 2년여에 걸쳐 수용지역 땅의 주인이 되자며 서탄면 일대 농지를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