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주은농원

아름다운 모양과 투명한 고운 빛깔, 높은 당도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과일이 있다. 엄격한 품질관리로 선진영농인의 이정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평택시 진위면 가곡리 소재 주은농원 ‘신광회 배’이 바로 그곳. 신광회 배는 저농약 재배방식을 채택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국립농산물관리소로부터 인증받을 정도로 당도와 질 등에서 최고의 자리를 고수하며 평택을 국내 제1의 배 주산지로 각광받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국내 제1의 배주산지
평택의 배작목반 23곳은 제각기 전통과 기술로 무장하고 5만여평에서 600t가량의 배를 생산하고 있다.
이중 단연 돋보이는 곳은 2만3천여평에 최고의 배를 재배하는 주은농원 박용덕 대표다.
박 대표는 19세부터 이곳에서 벼 재패를 시작해 37년 동안 배 과수원만 운영하며 한 길을 파온 천생 농사꾼이다.
그는 그동안 보다 나은 고품질 배를 생산하기 위해 주·야로 연구에 몰두해 저농약재배 기술과 배의 생산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개발했다.
6명의 과수농가들과 함께 신광작목회반을 구성, 각종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어 각종 배품평회 등을 통해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저장능력 또한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평택 신광회 배는 5~6월에도 저장된 상품을 출하할 정도로 보관 및 당도·질 등에서 최고의 자리를 고수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특히 박 대표는 자신의 농장 인근의 과수 농가에 거의 무료로 보급하다시피해 고품질의 배를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 평택을 전국 제1의 배 주산지로 일궈온 것이다.

◇저농약 재배 기술
‘본 농산물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1/2 이하로 사용하여 재배한 농산물임’, ‘이농원은 화학성 농약의 안전사용 기준과 추천 시비량을 준수하는 품질인증품 생산포장 입니다’
이 내용은 평택시 진위면 가곡리 박용덕씨의 과수원에서 생산되는 신광회 배에 대해 국립 농산물 품질관리원과 국립농산물 검사소에서 저농약 재배 농산물임을 인증(제10-12-4-9)받았다.
평택 신광회 배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매년 배의 재배방법 등을 기록한 영농일지에 기록된 특별한 재배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해 영농일지엔 ‘4월24~28일 수정을 한뒤 5월 2일 아주로 1㎏과 GS35 1ℓ,배물 1ℓ를 희석해 살포하는가 하면 같은달 7일에는 활화산과 아주로 1㎏,GS35 1ℓ,목초액 800cc를 살포한뒤 19~20일 1차 적과를 했다’는 등의 내용이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
박 대표는 이같은 영농일지를 토대로 30년간의 배 재배기술을 토대로 개발한 직접 만든 배발효액비를 과수나무에 적기에 살포, 당도와 함께 배의 품질 등을 높이는데 기여함은 물론 제초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해 원가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특히 배발효액비를 살포시에는 꽂의 착화 시기와 함께 토양별 온도 등을 체크한뒤 살포하고 같은 장소의 과수원 일지라도 부분별로 살포 방법도 달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액비에 대해 “물에 녹일수 있는 비료를 녹여서 만들은 액비도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라면 친환경 액비비료”라며 “액비의 종류가 많아서 농가에선 혼란스럽지만 좋은 액비는 환경과 사용목적에 맞는 액비가 가장 좋은 액비”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농가의 흙과 작물에 맞도록 농가가 직접 만든 액비를 사용하면 인체나 배 등에 해가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배발효액비는 염면시비용 등의 영양제로도 쓰고 있지만 살충 및 살균효과에도 큰 효과를 나타내는가 하면 토양 과주용 양액으로도 사용, 미생물 배양 효과까지 보고 있다.
이는 제초제 살포시 토양오염 등의 피해를 입지만 배발효액비는 토양의 미생물 배양효과와 함께 일반 잡초들이 말라죽는 현상이 나타내기 때문이다.

◇비료활용 노하우
주은농원은 저농약 배를 재배하기 위해 남다른 비료 살포 노하우를 갖고 있다.
박 대표가 연구해 사용하고 있는 비료살포 노하우를 살펴보면 과수나무에 충분이 흡수되면 줄기와 잎이 빳빳해지는 규산질 비료는 질소의 과잉 흡수 억제 및 내도복성 강화에 사용한다.
탄소동화 작용의 촉진과 바이러스 세균성 병충해 내성 강화에도 규산질 비료를 10a당 60~120㎏ 시비하되 유효규산 함량산소 토양정도에 따라 가감하고 있다.
작물의 향기,색깔,당도,저장성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는 황산칼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과수작물의 밑거름으로 사용시에는 낙엽이 진 뒤부터 이듬해 발아때까지 주고있다.
석회질 비료와 석회고토는 세포막의 생성과 강화,유기산 등 유해물질의 생체내 중화에 관여하고 뿌리 및 발육촉진, 병해 등에 대한 저항력,중금속 흡수억제,토양을 중성으로 개량,뿌리 잎 등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지만 석회는 토양의 산도를 조사한뒤 필요한 양만 넣어주고 있다.
토양 내에서 분해효소에 의해 암모니아로 되며 살성충 기능을 하는 요소비료를 이용한 방제는 선충길항 곰팡이를 급격히 중식시켜 성충에 기생또는 포식함으로서 성충 밀도를 떨어뜨리는데 사용하며 사용시에는 300평당 30㎏ 이상을 당밀이나 섬유질이 다량 함유된 유기물과 병용해 탄진률을 조절하고 있다.
칼슘의 함유량은 토양조건 및 기상조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휴면기 생육초기에 사용하고 엽면 살포시 질산칼륨의 질산이 과다 흡수되는것을 막기위해 0.4%의 살포농도 용액을 생육후반기에 5~7회 살포한다.
이와함께 농약이 아닌 무기합성물자재인 석회유황합제 및 기계유제와 비슷한 효과가 있는 석회유합제를 과수의 겹 무늬썩음병,갈색무늬병,점무늬낙엽병,등고병,검은별무늬병,탄저병,잎오갈병 등 해충방제에 쓰고 있다.
석화유황합제및 기계유제는 국내법상 등록된 자재일뿐 아니라 코턱스(국제식품 규격위원회)의 유기물 농산물 국제기준에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기술개발
주은농원의 현재는 박 대표의 지칠줄 모르는 연구개발에 있다.
액비 제조와 비료 활용법 등에 대한 비법이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상품 가치가 없는 과일을 수거해 액비를 만들어 과일의 당도와 품질을 높이는가 하면 제초제로도 사용,무농약 재배를 할수있는 계기를 만들었고 수입에 의존하던 방조망 설치시 사용되는 캡을 개발, 과수 농가들이 원가를 절감할수 있도록 했다.
박 대표는 “이렇게 배 재배등의 연구에 몰두할수 있었던 지난 74년 결혼이후 33년의 세월을 곁에서 도와주고 힘을 복돋아준 부인 김수미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과수원 한편에 널려져 있는 200ℓ 규모의 수십통 액비의 제조와 배 생산 등에 김씨의 노력과 조언이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털어놓는다.
또 무엇보다 토양비배관리를 철저히 하고 배수관리를 빈틈없이 해 배나무 생산조직을 고르게 해줌으로써 배의 크기, 모양, 맛을 균일하게 해주는 등 배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재배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처럼 품질 좋은 배 재배를 위한 기술개발에 힘써온 결과 주은농원은 매년 20㎏들이 1만2천상자를 재배, 판매해 년간 1억여원의 소득을 올릴 정도로 부농의 길을 걷고 있다.
◇특허영농
주은농원 박 대표는 지난 2002년부터 배의 표피에 그림과 축하메시지 등을 새기어 판매 하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 노력으로 지난 2005년 특허를 받아 놓고 현재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노원에서 배를 소규모로 판매하다보니 표피인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대거 늘어 나면서 올해 부터는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FTA체결 등에 따른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인해 미국이나 중국산 배가 수입되면서 배를 포함한 과일값 폭락으로 농가피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박 대표의 고민에서 찾은 대안이다.
이 때문에 박 대표는 소비자가 당도가 낮은 배를 구입해 불만족이 커지면 결국 소비가 줄게돼 배 생산하는 전체 농가에 피해를 줄수 있다고 보고 당도가 미달된 배를 골라내는 선별기를 운영하고 있다.
또 수입에만 의존하던 방조망 설치시 사용되는 캡을 자체적으로 개발, 일반 농가들에게도 보급해 배 농가의 원가절감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포장단위도 5㎏과 7.5㎏, 10·15㎏ 단위의 소포장에서 대형포장까지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수확시기를 조절해 대·중·소 과일의 당도를 균일하게 맞추어 소비자 입맛까지 맞춰주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택에 박대표는 현재 2만3천여평의 과수원과 타 농가에서 생산된 배 보관 등으로 년간 1억여원의 소득을 올리며 선진영농인의 이정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놓고 신광배작목회의 한 관계자는“신광회 배를 소비자들이 찾고 있는 이유는 박대표가 소비자들이 신광회 배를 찾을수 있도록 재배 방법과 판매 방법 등을 개발해온 결과다”며“항상 연구하고 노력하는 박대표의 배사랑은 선진영농인들에게도 귀감이 되고있다”고 말했다./평택=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