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A단위농협 채권관리팀의 한 직원이 대출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가 일부를 되돌려 주는가 하면 이자를 갚지 못하자 경매를 미끼로 담보물건을 부동산 중개인에게 소개한 뒤 헐값에 판매토록 유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말썽을 빚고 있다.
더욱이 이 농협은 대출을 변제할 능력이 없어 경매까지 진행한 상태에서 담보물건의 일부를 매각했는데도 불구, 남은 담보만으로 또다시 거액의 대출을 해 준 것으로 드러나 또다른 의혹을 사고 있다.
28일 평택시 진위면에 거주하는 안모씨(58)와 평택소재 A단위농협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2000년 12월 A농협에 평택시 진위면 마산리 863번지 대지와 주택, 임야 등 11개 필지를 담보로 2억5천만원을 대출받았다.
이후 안씨가 대출금을 변제하지 못하자 농협은 2004년 11월 경매를 진행했다.
그러나 농협의 채관리팀의 S씨는 경매과정에서 ‘안씨를 돕는다’며 담보물건을 싼 가격에 부동산 업자에게 판매토록 한 뒤 판매금액으로 이자를 갚도록 하고 2005년 10월 경매를 취하했다.
안씨는 “당시 농협직원이 경매를 취하하는 방법은 이자를 갚는 길밖에 없다며 부동산 중개인인 이모씨를 소개, 이씨에게 평당 60만원대의 부동산을 평당 15만원에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며 “결국 농협이 경매를 미끼로 매매를 요구, 헐값에 부동산을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농협직원의 권유로 헐값에 판매했다는 증거로 부동산 매매 당시 매매가보다 2배(1평당 30만원)나 높은 가격이 적힌 매매계약서를 제시했다.
안씨는 이어 “이후 남은 담보를 재차 담보해 지난해 1월26일 7억1천만원을 대출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대출 대가로 290만원을 S씨에게 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협 S씨는 “안씨가 농협에 제출한 담보물건을 부동산 중개인에게 소개한 것은 사실”이라며 “안씨가 이자를 변제하지 못하면 모든 재산을 경매로 날릴 수 밖에 없는 상태여서 안씨를 돕기위해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S씨는 또 “남은 담보물건을 감정한 뒤 7억1천만원을 추가로 대출해 주었다”며 “이 과정에서 안씨로부터 290만원이 아닌 140만원을 받았으나 2개월후에 안씨의 통장으로 입금해 주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