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변 못가린다” 가슴 등 때려 장파열

<속보>아동학대 신고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이 현장확인까지 했던 영아가 10일만에 타살 흔적을 갖고 사망(본보 21일자 4면)한 사건은 계모가 의붓딸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가슴과 배 등을 폭행, 장파열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평택경찰서는 23일 정모씨(33·여)에 대해 민모양(5)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9일 오전 9시30분께 서정동 소재 자신의 집에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누워있는 임양의 가슴과 배 등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소망파열로 인한 복강내 출혈로 사망케 한 혐의다.
경찰은 또 민양의 사체 부검에서 최근 골절된 오른쪽 다리골절 이외에도 왼쪽 대퇴부 및 우측 손목이 골절된 것이 드러나 그동안 민양을 학대해 온 경위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씨는 이날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 등을 토대로 사망원인에 대해 조사를 벌이자 범행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씨는 지난 2005년 민양의 아버지인 민모씨(33)와 결혼한 뒤 민씨가 숨지자 자신이 낳은 민모양(5)과 민씨의 딸인 숨진 민양 및 민양의 언니(9)와 함께 살던 중 지난 1월부터 숨진 민양을 지속적으로 구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