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건강 쌀’… 인터넷 주문 ‘풍년’

 ‘밥 힘’으로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당기는 저농약 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평택 홍보미 ‘비단빚 쌀’.
‘소사뜰영농조합(대표 윤상연)’이 수년간의 연구 끝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저농약표시 신고를 받아 품질까지 인정받은 ‘소사뜰 쌀’이 매년 3천t 이상의 쌀을 판매해 년간 6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효자상품인 비단빚 쌀의 다른 이름이다. 소사뜰 쌀은 특별한 재배방식과 수확·가공, 그리고 택배를 이용한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밀려오는 해외 농산물들과의 경쟁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日 수입품종을 국산쌀로 개발
소사뜰영농조합은 영농법인 설립 2년만인 지난 1997년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한 일환으로 밥맛이 좋다는 일본의 고시히까리 개량품종인 ‘기누히까리’를 수입, 재배했다.
소사뜰은 최근까지 고품질의 벼 품종만을 선택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녹비작물을 유기물화해 재배,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또 자체적으로 품종의 선택, 볏짚 환원, 이앙시기 및 수확시기, 토양 검정에 의한 시비 기준량, 질소비료 시비 기준량, 매입가격, 대금정산 등의 벼 계약재배 약정서를 만들어 고품질 원료곡물을 확보하는데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소사뜰조합은 이에 만족하지 않은 채 평택시농업기술센터 등과 함께 3~4년에 걸친 품종개량 실험을 통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쌀을 개발했다.
이와함께 맛을 좋게하기 위해 10월20까지 벼수확을 완료하는가 하면 수확시 탈곡 속도를 늦추어 동할미를 방지하고 벼품질 저하 방지를 위해 45℃ 이하에서 벼를 건조한 뒤 최신식 도정시설 및 색채선별기를 도입, 가공에 만전을 기했다.
결국 소사뜰조합은 이 쌀을 시와 협의해 브랜드를 ‘비단빚 쌀’로 명칭을 변경해 평택시 홍보미로 출하하게 된 것이다.

찾아가는 직매장
소사뜰영농조합은 고객이 쌀을 찾아주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직접 소비자의 곁으로 찾아가 판매하는 등 적극적인 판로개척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윤 대표는 우선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소사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영등포구 소재 GS백화점 등 4곳에서 자체적으로 농산물 직거래 행사를 실시 하는 등 우수고객 확보에 주력했다.
조합은 또 지속적인 판매망 구축 및 매출 확대를 위해 서울 서초구 가락동 소재 대형상회를 비롯, 8개 업체와 납품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안양시에는 직영판매장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와함께 소사뜰쌀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포장재의 중요성을 감안해 4종류의 포장재를 추가 개발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대적 판매망 구축
소사뜰농협 윤 대표는 최근들어 기존의 소사뜰쌀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었지만 신세대 맞벌이 부부가 증가 하면서 소비트랜드가 급변하고 있는 점을 감안, 판매망을 다각화했다.
그는 지난 2001년 7월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온라인상에 브랜드쌀인 소사뜰쌀 홈페이지(kg-farm,pt-farm)를 개설, 인터넷 주문을 통한 판로 개척에 주력했다.
윤 대표는 지난 2000년 7월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소사도리(sosadori.co.kr)란 홈페이지를 개설했다가 3개월간 단 1건의 검색은 커녕 주문이 없어 큰 실망감을 맛보기도 했다.
소사뜰조합이 홈페이지 운영관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홈페이지만 있으면 되겠지’하는 생각에 개설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윤 대표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온라인상의 식품(양곡)에 대한 자료검색을 통해 실패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한편 성공적인 백화점쇼핑물 등의 운영방식을 연구, 현재의 홈페이지로 개편을 단행했다.
소사뜰의 새롭게 단장한 쇼핑몰에서 소사뜰쌀에 대한 소개는 물론 어떻게 농사를 짓는 지, 영농일지를 고객에게 알리는 등 정보를 제공했다.
또 고객의 주문한 상품을 배송할 때 쌀을 담은 박스 안에 소사뜰의 품종별 재배방법·포장단위·가격 등을 소개하는 책자도 함께 보내 홍보를 극대화했다.
특히 자체 이벤트행사(찹쌀·떡국떡 증정)를 열어 매출확대를 도모, 지난 2005년에만도 5천200만원의 판매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윤 대표는 “인터넷 전략상 판매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고객을 관리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한다.

끊임없는 자기개발
소사뜰영농조합의 성공은 윤상연 대표의 끈질긴 자기개발 노력과 쌀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조합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최고의 농업경영인이 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농업에 투신한 윤 대표는 지난 1995년 농어민후계자 5명과 함께 소사뜰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윤 대표는 지난 1997년 농어민후계자로 선정되기까지 농업에 대한 윤 대표의 생각과 현실의 괴리로 수없는 좌절을 맛봐야만 했다.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윤 대표는 쌀농업에 목표를 두고 농한기마다 각종 영농교육과 농기계운전 및 수리반교육, 정보화 교육 등을 찾아다니며 배워 쌀 전문 경영인이 되기 위한 기초를 다졌다.
윤 대표의 노력은 지난 1996년 제3회 수도작 경기도 농어민대상(개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것을 시작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이같은 윤 대표의 부단한 자기개발을 통한 경영전략은 현재 1만명의 고정 고객들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주문만 월평균 4천500만원으로 년간 5억4천만원 상당의 소사뜰쌀 판매로 귀결되고 있다.
소사뜰쌀 홈페이지는 네티즌 손모씨의 “지난달 16일 5㎏ 무농약 현미 2포를 사려고 사이버 장터에 들어 갔는데 상품이 품절 되었는지 판매 품목에서 빠져있어 서운했다”며 “무농약 현미를 구입할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요청 등 쌀구입 문의를 비롯한 소개 등을 요구하는 수백건의 글이 올라 있다./평택=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 인터넷쇼핑몰 운영전략
소사뜰영농조합의 성공요인으로 인터넷상 운영되는 ‘소사뜰 쌀 홈쇼핑몰’을 손꼽을 수 있다.
윤 대표가 온라인상에서의 소사뜰 쌀 전자상거래를 위해 연구한 실적만해도 웬만한 전문가 수순을 빰친다는 게 주변사람들의 귀띔이다. 그가 발표한 자료만 보더라도 ‘전자상거래 개요’와 12개항목, ‘전자상거래의 문제점’7개항목, ‘전자상거래의 오해와 진실’ 4개 항목, ‘전자상거래를 성공하려면’ 7개 항목 등이 있다. 이 자료에서 윤 대표는 각 항목마다 누구나 쉽게 잃어 버릴 수 있는 일들을 세세히 기록하고 있으며 실전에서 피부로 느낀 성공과 실패담을 언급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이같은 자료들을 작성해가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급변하는 기호를 분석하고, 한번이라도 소사뜰 쌀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는 연하장 및 컴퓨터를 이용한 e-메일 등을 통해 평생고객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결국 윤 대표의 땀의 결실은 소사뜰농업법인이 현재 1만명이라는 고객을 확보하는 주된 요인이다.
다음은 윤 대표가 밝힌 쇼핑물 운영 전략이다.

◇고객관리는
▲고객의 소리(E-메일 관리)는 당일 확인하고 상품이 잘 도착했나 전화하는 습관과 정을 나누는 공간을 만들어 활용한다.
▲연하장 발송 및 특별한 날을 만들어 작은상품(건강잡곡, 현미찹쌀, 가래떡, 찹쌀 등)을 증정하고 할인행사도 병행한다.
▲내상품이 최고일 지라도 알리지 못하면 무용지물인 만큼 각 인터넷 사이트에 홍보한다.
윤 대표는 이와함께 농산물 전자 상거래에 대해서도 전문적으로 연구, 전자상거래의 필요성 및 문제점, 오해와 진실, 성공비결 등을 세세히 기록해 운영하고 있다.
◇왜 농업인에게 전자상거래가 필요한가?
▲365일 24시간 팔수있다 ▲유통단계를 줄여서 판매 마진을 높일수 있다 ▲판매 비용을 절감할수 있다 ▲가격, 품질의 연동효과로 상품이 비싸게 잘 팔린다 ▲포장 기술의 발전(완충제, 숨쉬는 비닐, 얼음팩, 박스 등) ▲독자 쇼핑몰, 유명 쇼핑물 입점, 경매사이트, 제휴사이트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전국에 판매할수 있다 ▲재구매율이 높다. 재구매율이 80~90% 되기도 함 ▲광고비용이 저렴하다 ▲지속적인 고객관리가 용이하다 ▲구매력이 클수록 인터넷을 이용한다(전문관리직 83.9%, 사무직 83%, 대졸이상 81%) ▲전자상거래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한국인터넷 정보센터:2000년 전국규모 약 57.5조, 2001년 119조) ▲택배가 발달되어 보낸 다음날 상품이 도착한다.

■ 윤상연 소사뜰 영농조합 대표
“FTA 변화의 바람 맛·품질 경쟁력으로 승부”

“농민들이 FTA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농산물이 외국의 농산물에 비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맛과 품질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무공해 쌀 재배로 지난 2002년 농업인 홈페이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영하는 것은 물론 농촌증대를 통해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상까지 받은 ‘소사뜰영농법인’을 이끌고 있는 윤상연 대표는 “항상 ‘건강한 쌀’ ‘맛있는 밥’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소사뜰 쌀은 평택의 소사뜰 평야 수리안전답에서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쌀을 생산하기 위해 완전위탁 21만평과 부분위탁 102만평에서 무농약 농법으로 직접 경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무명쌀의 성공요인으로 “소사뜰 쌀은 소사뜰 홈페이지를 통한 공동구매를 진행하거나 큰 백화점과 특설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별할인·퀴즈풀이·사은품 증정 의 각종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며 “쌀의 홍보를 위해 초등학생들을 위한 ‘쌀의탐험’만화책 2천권을 만들어 서울 등지에 배포 하는 등 홍보에 만전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고객의 안전을 고려해 친환경농업으로 재배한 쌀을 전자상거래시 운송으로 인한 포장지 훼손을 막기위해 박스까지 제작해 배달하는 등 고객만족 극대화을 위해 조합원들이 각종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조합이 이미 도 G마크 농산물 97개 농가와 함께 투자한 농업법인을 만들어 학교급식 등에 쓰여지는 식자재와 도내 대형음식점 등에 G마크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작업에 돌입한 상태”라며 “소사뜰 쌀이 소비될 수 있는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길만이 우리 모두가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마지막으로 “품질높은 쌀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해도 보관을 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인 만큼 쌀 구입시에는 소량을 구입하는게 바람직하다”며 “쌀통에 마늘을 넣어두어 쌀벌레(바구미)의 발생을 막고 보관시에는 베란다나 공기가 잘 통하는 그늘지고 시원한 곳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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