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승인 2006.08.23

 방사성물질 적재 차량 도난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방사성물질이 든 비파괴조사기를 실은 차량을 훔친 뒤 현금을 요구해 갖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더욱이 회사측은 자체적으로 잃어버린 차량을 찾는다며 1시간여가 지난 뒤에 경찰에 신고, 위험물질에 대한 관리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21일 밤 10시30분께 평택시 포승면 내기리 A마트 앞길에서 비파괴검사용 감마선조사기를 실은 D검사기술㈜ 소유의 스타렉스 승합차가 도난 당했다.
그러나 D기술회사는 자체해결을 위해 도난사실을 숨겨오다 22일 0시2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범인은 이날 오전 8시50분께 회사로 전화를 걸어 오전 9시30분까지 원정2리 소재 C교회 인근 도로옆에 현금 200만원을 가져다 놓을 것을 요구했고 회사측이 오전 9시15분께 범인이 지정한 장소에 현금 200만원을 갖다 놓자 이를 갖고 유유히 사라졌다.
범인은 이후 비파괴조사기가 실린 차량이 주차된 위치를 회사측에 알려 왔으며 경찰과 회사측은 범인이 밝힌 주변지역에 대한 수색을 벌여 사건발생 12시간만인 22일 오전 10시30분께 도난장소에서 1㎞가량 떨어진 포승면 도곡리 원룸촌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승합차와 비파괴조사기를 찾아냈다.
이날 되찾은 비파괴조사기는 차폐용 용기에 담겨져 있고 이중 잠금장치가 돼 있어 개봉이 어렵지만 방사성물질인 이리듐-192 13큐리(Ci)가 내장돼 노출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가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를 불러 방사능 유출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차량 도난 후 회사측에 요구한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에 나서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방사선 물질을 탑재한 스타렉스 승합차의 도난은 방사능기사인 이모씨(29)가 차량에 함께 승차해 있던 동료직원이 갑자기 호흡곤란증세를 호소하자 차에 키를 꽂아둔 채 병원으로 옮기던 중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