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 대추리 진입시도… 지역 상인들 ‘물리적 저지’

평택미군기지확장이전에 찬성하는 캠프험프리스 기지 정문앞 상인들과 대추리로 진입하려던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이하 범대위)가 충돌, 범대위 관계자 30여명과 상인 10여명, 경찰 2명 등 4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 8일 밤 9시께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와 한미 FTA저지를 위한 평화행진단 400여명이 평택역에서 촛불집회를 마친 뒤 대추리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캠프험프리스 정문앞 상인 200여명이 물리적으로 저지 유혈충돌이 빚어졌다.
이 사고로 대추리 주민 곽모씨(33)가 각목으로 머리를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등 범대위와 상인 4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이어 9일 새벽 3시10분께는 범대위 관계자 80여명이 농활학생들을 대추리로 들여보내지 않고 상인들과의 폭력 사태를 수수방관했다며 평택경찰서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다 범대위관계자 박모씨(45·화성시) 등 45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관계자는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응,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45명을 연행했다”며 “현재 4개 경찰서에서 분산조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일 서울종합청사를 출발한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와 한미 FTA저지를 위한 평화행진단은 평택미군기지 확장예정부지 285만평을 상징하는 285리(111㎞)도보행진을 벌인 뒤 9일 대추리에서 일정을 마무리 할 예정이었으나 상인들과 충돌한데이어 경찰의 저지로 대추리에 진입하지 못한 채 해산했다.
경찰은 상인들과 범대위간의 충돌이 예상돼 평택시 일대에 경찰 5개 중대를 배치했지만 충돌현장에는 정작 병력을 배치하지 않았고 범대위 관계자들의 경찰서 진입도 막지 못해 경비에 허점을 드러냈다.
경찰서 관계자는 “범대위 소속 관계자들이 불시에 경찰서로 몰려와 막지 못했다”며 “시위대들이 곧바로 정문밖으로 나간 만큼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