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귀국 사할린동포 최옥자 할머니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기쁨에 설레이기도 하지만 제대로 할 수 있을는지…”
안산시 상록구 사동 고향마을에 영주귀국한 최옥자 할머니(69)는 선거를 앞두고 남다른 감회에 빠져 있다.
지난 2004년 11월 사할린에서 귀국한 최 할머니는 올해 처음 투표에 참여하면서도 “누구를 찍을지 미리 선택해 놨어”라며 어린아이처럼 설레어 했다.
최 할머니는 선관위에서 보낸 각 후보들의 공보물과 개인적으로 받아둔 명함들을 식탁위에 즐비하게 놓아 두고 한국에서의 첫 투표를 준비해 온 듯 했다.
모 후보의 명함을 들어 “이 사람이 가장 정직하고 믿음이 가는 후보”라는 최 할머니는 “고향마을 노인들을 위해 진심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미리 점찍어 뒀다”고 말했다.
또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주민등록증과 도장을 미리 챙겨 뒀고 혹시 헤매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할아버지와 함께 사전에 투표장소에 다녀왔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최 할머니는 “후보가 너무 많아 후보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라며 “투표용지가 6장이라는데 잘할 수 있을 지 모르겠어”라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