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소속장병 13명 외출대신 동료전우 농촌 일손돕기 나서

 동료 장병의 어려운 사연을 들은 장병들이 단 한번밖에 나갈수 없는 외출을 이용, 농촌일손 돕기에 나선 것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문윤수 병장(21)함께 군생활을 하고 있는 해군 2함대사령부(사령관ㆍ김중련 소장) 소속 장병 13명.
이들은 지난 15일 문 병장의 부모 역할을 대신하던 이모가 어려운 형편에서 위암 수술을 받아 아무일도 할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앓이를 해오다가 동료들끼리 의기투합을 해 농촌 일손돕기에 자진해서 나섰다.
더욱이 이날 자진해서 농촌일손 돕기에 나선 장병들은 우수 생활관으로 선발된 특전으로 인해 단 한번의 외출을 할 수 있는 특권을 이용, 어려운 환경에 처한 동료를 돕기 위해 나선 것이여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장병들은 이날 아침 외출신고를 마친 후 말끔한 정복차림으로 문 병장과 함께 부대 인근에 위치한 평택시 포승면 도곡리 문 병장의 이모집을 찾았다.
도착 후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장병들은 너나할 것 없이 논으로 나가 모판에 씨뿌리기를 비롯한 모판 나르기, 못줄 놓기 등 간단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안되는 일들을 자처, 부족한 농촌일손을 메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장병들의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문 병장의 이모인 안세분씨(47·여)는 “자식과도 같은 장병들이 군생활을 잘해내고 있는것만으로도 기쁜 일인데 단 한번 뿐인 외출을 이용, 농사일을 도와주니까 너무도 고맙고 큰 힘이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 병장도 “가까이 계시는 이모의 위암 수술이 너무 안타까웠는데 함께 생활하는 장병들이 어려운 일을 자기일처럼 도와줘 너무 고맙다”며 “전우들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군 2함대 박관융 평택기지전대장(52)은 “장병들이 솔선수범해 동료 전우를 돕기 위해 나선 봉사활동을 보고 신세대 장병들이 나누는 또다른 전우애의 모습을 보았다”며 “이러한 해군의 전우애가 전역 후에도 이어져 따듯하고 훈훈한 사회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