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80대 노인이 자신의 집 거실에서 두 손이 결박된 채 살해(3월13일자 4면 보도)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숨진 허모씨(80·평택시 포승면)가 평소 60억원대에 이르는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장학재단을 운영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13일 숨진 허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언장이 허씨의 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허씨가 지난 2003년 4월14일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유언장에는 과수원 등 전 재산으로 본인과 손자 명의의 장학재단을 설립할 계획이 적혀져 있다.
허씨 소유의 평택시 포승면 소재 과수원은 총 2만5천여평으로 포승면에서 청북택지개발 지역을 잇는 4차선 도로가 과수원 중앙을 지나갈 예정이어서 현시세 등을 감안하면 6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허씨는 이외에도 축협에 3억7천여만원의 현금을 신탁해 놓고 있으며 자신의 자녀와 손자 등의 명의로 5천만~1억여원 정도의 현금을 농협 등에 예탁해 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허씨의 재산을 노린 측근의 범행일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최근 허씨를 찾은 주변 인물들의 소재 파악 등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경찰조사 결과 허씨는 3남4녀의 자녀를 두고 있으나 자녀들은 모두 다른 곳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부인 또한 수년전부터 딸의 집에서 살고 있어 허씨는 혼자 집에서 생활해 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