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이유없는 살인...
10여년동안 정신질환 치료를 받아 오던 노숙자가 열차에서 잠자던 승객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평택경찰서는 18일 열차에서 승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이모씨(42·무직)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7일 밤 10시25분께 김천발 서울행 무궁화호 4호 객차에서 열차가 평택시 유천동을 지날때 갑자기 흉기로 잠자던 승객 민모씨(60·무역회사 사장)의 가슴과 목 등을 3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이씨는 범행 후 놀란 승객들이 모두 빠져 나간 4호 객차에서 숨진 민씨와 남아 있다 평택역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흉기를 휘두르며 반항하다 붙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2년동안 오산 정신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5월20일 퇴원한 뒤 노숙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경찰에서 “민씨가 나를 죽이려고 하는 것 같아서 찔렀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철도청 공안관계자들을 불러 열차에 공안원이 배치되지 않은 이유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