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붕괴 9명 死傷
임대 아파트 신축공사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의 상부부분(게이지)이 60여m 아래 바닥으로 추락, 작업 인부 5명이 사망하는 등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가 또다시 발생했다.
30일 오전 10시30분께 평택시 안중면 현화택지개발지구내 J공사의 임대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60여m 높이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의 상부가 철골본체로 부터 이탈, 주기둥을 타고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크레인 상부 위에서 높이 조정작업을 하고 있던 인부 8명 가운데 김모씨(40)와 크레인 운전자 최모씨(30) 등 5명이 떨어져 숨졌다.
또 함께 작업을 하던 김모씨(48) 등 나머지 인부 4명도 추락하면서 크게 다쳐 인근 안중 백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김씨 등 3명은 중태다.
이날 사고는 시공사인 S건설이 아파트 공사 층수가 높아지자 크레인 회사인 성남 C중기에 크레인 높이를 조정할 것을 요구, 상부를 8단에서 10단으로 높이던 중 상부가 철골본체로부터 이탈, 주기둥을 타고 60m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현장 인근에서 크레인을 운전하던 정모씨(38·평택시 합정동)는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숨진 크레인 운전자 최씨가 전화를 걸어 ‘게이지를 3m 정도 더 높이려 하는데 문제가 없겠느냐’고 물어 ‘문제가 없다’고 대답한 뒤 곧 바로 최씨가 타고 있던 크레인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가 난 크레인은 C중기회사가 지난해 12월 중순께 독일에서 수입해 설치한 14t형 크레인으로 지난해 2월11일 한국산업안전공단 수원 산업안전기술지도원으로부터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으며, 오는 2005년 2월10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S건설 현장소장과 크레인 작업소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