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평택항운 노동조합이 조합 내부분쟁으로 지난 18일에 이어 또다시 조업이 중단되면서 수출용 자동차 선적과 컨테이너 하역 등의 수출입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
평택항운 노동조합 조합원 160여명은 지난 18일 오전 8시부터 노조위원장 김모씨(52)의 사퇴를 요구하며 선적과 하역작업 등을 중단했다가 이날 오후 8시께 작업을 일시 재개한 뒤 19일 오전 8시부터 다시 하역작업을 중단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김 위원장이 인사위원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최근 신규 조합원 35명을 채용한 것은 받아 들일 수 없다”며 “채용이 무효화되고 위원장이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작업 거부로 평택항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 등지로 수출되는 기아·현대자동차 수출용 차량들이 이틀째 선적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으로 수·출입되는 컨테이너 선적과 하역 작업 등도 차질을 빚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선적하지 못한 차량 2천여대가 부두에 묶여 있으며 18일, 19일 호주와 북미 등으로 수출하기 위해 평택항에 들어와야 할 자동차 3천여대가 부두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포승야적장으로 수출용 자동차를 옮겨 대기시키고 있으며 충남 서산에 임시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 톈진(天津)항으로 수출입되는 컨테이너도 19일 선적과 하역작업 등이 이뤄지지 않아 하역회사인 경기·평택항만공사가 임시로 선적과 하역작업 등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작업 중단으로 운송료가 이중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조업 중단이 지속되면 자동차 생산라인까지 세워야 하기 때문에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